‘러닝메이트’ 치열했던 선거만큼 뜨거웠던 신예 4인방의 열정 [D:인터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6.29 14:01  수정 2025.06.29 14:01

윤현수·이정식·홍화연·최우성

전교회장 선거서 활약한 배우들

“해 뜰 때 시작한 촬영, 해 질 때 끝나…실제 등·하교하는 것처럼 즐거웠다.”

‘러닝메이트’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의 인기 한 축을 차지 중인 ‘학원물’이지만, ‘요즘’ 학원물처럼 피 튀기는 액션으로 ‘흥미’를 유발하지 않는다. 전교 회장·부회장이 되기 위해 욕망을 드러내지만, 결국 모든 캐릭터들이 변화하고 또 성장하며 ‘희망’을 남긴다. 배우 윤현수부터 이정식, 최우성, 홍화연까지. 네 명의 신예들은 열정적이면서도 풋풋한 면모로 ‘러닝메이트’만의 매력을 배가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러닝메이트’는 불의의 사건으로 전교생의 놀림감이 된 노세훈이 학생회장 선거의 부회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온갖 권모술수를 헤치고 당선을 향해 달려가는 하이틴 명랑 정치 드라마다.


이정식·윤현수·홍화연·최우성ⓒ티빙

윤현수는 극 중 이미지 역전을 꿈꾸며 학생회장 선거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노세훈, 이정식은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금수저이자 학생회장 후보 곽상현, 홍화연은 곽상현 캠프의 전략가이자 전교 1등인 윤정희를 연기하며 케미를 보여줬다. 최우성은 리더십으로 캠프를 이끌어가는 또 다른 학생회장 후보 양원대 역을 맡아 이들과 대립했다.


10대의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점차 선거에 빠져들며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네 배우의 목표였다. 선과 악으로 나뉘어 다투는 것이 아닌, ‘욕심’이 인간을 어떻게 변하게 하는지를 보여주면서 ‘러닝메이트’만의 메시지를 끌어냈다.


윤현수는 ‘순수함’을 강조했다. “세훈은 정말 순수한 학생이라고 생각했다. 어리숙한 면도 있고 귀엽다는 소리를 들으면 더 귀여워지려고도 한다”고 캐릭터를 설명한 윤현수는 “그러다가 전교학생 부회장 후보로 출마를 하게 되면서 정말 많은 상황을 겪고 또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변화하는 세훈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 전교회장과 부회장을 모두 역임했던 이정식은 ‘자기애’ 강한 상현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자신의 모습을 녹여내려 애쓰며 ‘현실감’을 입혔다. 이에 대해 “나르시스트는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공부를 많이 했다. 후반부까지 상현의 호흡을 끌 가는 것에 집중했다. 상현의 정체성은 사건, 사고마다 조금씩 드러나는데 그 완급 조절을 잘하고자 했다. 중반부까지는 정체성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다. (초반에) 너무 많이 보여주면 상현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질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당찬 정희를 연기한 홍화연도 자신의 모습을 반영했다. 물론 전교 1등 모범생 정희와는 ‘다른’ 부분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10대 학생이 가졌을 법한 ‘공통점’에 집중한 것. “작품 하면서 교복을 처음 입어봤는데, 친구, 가족들이 ‘얼굴은 너 어렸을 때 보는 것 같다’고 해주더라. 반가웠다. 정희는 초반에 자기만 아는 면이 있다. 나는 나보다 친구가 더 우선인 학생이었다. 이런 점은 정희와 달랐지만, 본질적으론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찍었다”고 설명했다.


최우성도 원대의 ‘야망’에 집중하기보다는 청소년이 가질 법한 순수한 열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자칫 과하게 표현이 되면 ‘러닝메이트’의 색깔이 흐려질 수 있었지만, 최우성이 섬세하게 완급을 조절한 것. 이에 대해 “집중한 부분은 원대가 어른과 같은 야망과 욕심이 아닌 꿈으로 꽉 찬 학생의 모습이고 싶었다. 학생다운 면을 잘 보여주고 싶었다. 한 그룹의 리더가 되면 책임감이 막중하지 않나. 어떤 한 구간에서는 그 책임감을 내려두고 싶어 하는 모습도 보여주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티빙

‘청소년’에 방점을 찍은 만큼 실제 정치인이나 또는 특정 상황을 모티브 삼지는 않았다. 배우들 모두 “그냥 그 상황에 집중했다”고 설명하며 ‘러닝메이트’만의 의미를 짚었다. 이정식은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정치로 빗댄 것이라고 여겼다. (시청자분들은) 현 정치 시국과 비슷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보시지만, 촬영 기간도 2022년 후반부터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촬영 과정 또한 즐겁고 유쾌했다. 10대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함께 동고동락하며 준비하고, 촬영하며 쌓은 케미가 작품에도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홍화연은 “처음엔 개학 초반처럼 느껴졌다. 어색하면서도 ‘이런 얼굴인 친구가 있구나’ 익혔다. 그 시간을 보내고 난 다음에 촬영을 하니까 적응이 이미 돼 있어서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촬영이) 해 뜰 때 시작해서 해가 질 때 끝이 났다. ‘내일 봐’ 하면서 집에 가는데, 진짜 등하교하는 것 같았다.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극을 이끈 경험도 특별했다. 모든 캐릭터들이 변화를 겪으며 또 성장한 것처럼, 이들도 ‘러닝메이트’를 통해 배우고 성장했다. 주인공 세훈 역을 맡아 압도적인 분량을 소화한 윤현수는 “이런 경험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저는 이끌림을 당하던 사람이었지, 누군가를 이끌어 본 적이 없다. 이 이야기의 중심으로서 지치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모든 분들이 제 러닝메이트였다. 감독님, 배우들 모든 스태프 분들이. 다 한 분, 한 분 열정 가득하게 해 주셨는데 그래서 저도 지치지 않았던 것 같다. 살면서 느껴본 가장 큰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홍화연 또한 ‘러닝메이트’와 SBS ‘보물섬’을 거치며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그는 “‘러닝메이트’ 끝나고 오디션을 보러 다니던 시절 듣던 피드백이 ‘학생 역할을 하셔야겠네요’라는 말이었다. ‘보물섬’은 역할 자체가 워낙 (내가 그동안 연기한 캐릭터와) 나이대가 달라서 큰 기대가 없었다. 부담 없이 편하게 나를 보여주려고 갔었다. 그런데 (두 작품을 하며) 어떤 역할이라도 ‘내가 내 모습을 보여주면 알아봐 주신다’는 걸 알았고, 그 부분이 내게 좋은 경험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배우들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다채롭게 활약하는 만큼 ‘러닝메이트’에는 여러 매력이 담겼다며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각양각색 친구들의 변화도 있고, 인간 본성에 대한 고찰이 될 수도 있고, 어른들의 정치에 스트레스를 받은 분들이 이를 유하게 풀 수 있는 장르가 될 수도 있다고 여긴다”고 ‘러닝메이트’의 매력들을 짚은 이정식은 “내 자아를 찾아가는 작품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해석이 다양할 것 같아서 그 부분을 어떻게 봐 주실지 가장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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