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지난달 하순부터 무려 1100회 이상의 ‘군발(群發)지진’(특정 지역에서 짧은 기간 동안 여러 번 일어나는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인근 지역에 있는 신모에다케 화산에서 7년 만에 5000m에 이르는 연기가 치솟아 오르는 바람에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가고시마지방기상대는 3일 신모에다케 뿜어낸 연기가 5000m 상공까지 치솟아 올랐다고 밝혔다. 신모에다케는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에 걸쳐 있는 기리시마산 봉우리다. 신모에다케 화산의 연기가 5000m 상공에까지 이른 것은 2018년 4월5일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신모에다케 남서쪽에 있는 기리시마시에는 화산재가 떨어졌고, 가고시마 공항은 전날 항공편이 잇따라 결항했다. 분화구에서 6㎞가량 떨어진 다카치호 초등학생들은 화산재를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우산을 쓴 채 등교했다.
기상청은 앞서 지난달 신모에다케 화산 분화 경계 수준을 주변 진입 규제를 뜻하는 2단계에서 입산 규제를 의미하는 3단계로 높였다. 이와 함께 이날 규슈 구마모토현 아소산의 화산분화 경계수준을 1단계에서 2단계로 높였다. 기상청은 “미동의 진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는 이날도 규모 4.4 이하 지진이 수십차례 일어나는 등 지난달 21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1151회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는 전날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해 벽타일, 창 유리가 파손되거나 책장이 넘어질 수도 있는 수준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이 때문에 도카라 열도에 있는 아쿠세키지마에서 생활하는 주민 가운데 노인과 어린이를 포함한 13명은 이날 가고시마시로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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