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리가켐바이오 글로벌 R&D 데이 개최
3년 내 20개 이상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콘쥬올 플랫폼 기반 '초격차' 기술력 자신
“현재 임상 단계에 진입한 프로젝트는 총 5개입니다. 우리는 2027년까지 15개 이상의 추가 과제를 전임상 또는 임상 단계까지 진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리가켐바이오가 R&D 역량을 통해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주력한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이사는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리가켐바이오 글로벌 R&D 데이 2025’에서 향후 2~3년 내 20개 이상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용주 대표는 “20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에서 절반 이상이 노블 타깃 혹은 노블 페이로드 기반의 고위험 프로젝트”라며 “일부 과제는 기술이전을 통해 상업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가켐바이오는 기존 항체-약물접합체(ADC) 외에도 ▲이중항체 ADC(BsADC) ▲면역조절항체접합체(AIC) ▲듀얼 페이로드 ADC 등 차세대 기술을 바탕으로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고, 플랫폼 기술을 끊임 없이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흔히 ‘유도 미사일’로 비유하는 ADC는 암세포만을 정확히 겨냥해 항암제를 전달하는 혁신적인 치료제다. 현재 리가켐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ADC 플랫폼 원천 기술인 ‘콘쥬올’을 앞세워 차세대 ADC 파이프라인 개발에 힘쓰고 있다.
리가켐바이오의 콘쥬올은 암세포 환경에 다량 존재하는 특정 효소에만 반응해 약물을 방출하는 ‘링커’ 기술이 핵심이다. 혈중에서는 약물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다가 암세포 내에서만 선택적으로 방출돼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효과는 극대화했다. 또한 항체의 특정 위치에만 약물을 정확히 결합시켜 품질의 균일성을 확보, 기존 1세대 ADC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가켐바이오는 콘쥬올 플랫폼의 지속적인 혁신과 신규 페이로드 개발을 통해 ADC 시장의 핵심 과제인 ‘내성’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지킨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고질적’ 내성 문제, 신규 페이로드로 해결
리가켐바이오는 ADC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임상적 과제 중 하나로 ‘동일 페이로드 반복 사용에 따른 내성 축적’을 꼽았다. 암세포의 표적(타겟)이 사라지는 것보다 특정 약물(페이로드)에 대한 저항성이 생기는 경우가 더 빈번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작용 기전이 다른 새로운 페이로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리가켐바이오는 “타깃이 달라도 페이로드가 같으면 약물 반응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후속 치료에서는 구조가 다른 페이로드를 적용한 ADC로 전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엔허투’ 치료 경험 환자군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기존 페이로드와 다른 기전의 ADC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자사의 Trop2-ADC(LCB84)가 엔허투의 주요 부작용인 혈구 독성이 10% 이하로 현저히 낮다는 점을 들며 안전성 측면의 강점도 부각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엔허투는 전체 환자의 60~70%에서 혈구독성이 나타나지만 자사의 Trop2-ADC에서는 해당 부작용이 10% 이하”라고 자신했다. 리가켐바이오는 나아가 STING, TLR 등 면역자극제를 ADC와 병용하거나 작용 기전이 다른 두 개의 약물을 탑재한 ‘듀얼 페이로드 ADC’를 개발해 내성 문제를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페이로드마다 물리적 특성과 효능이 모두 달라 각 페이로드에 맞는 링커의 맞춤화와 최적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플랫폼 기술은 한 번 개발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리가켐바이오의 핵심 기술인 콘쥬올 플랫폼을 끊임없이 연구개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러한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 특히 ‘중국발 ADC 쓰나미’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기존 기술들을 조합해 빠르게 임상에 진입하고 있지만, 안전성과 혁신성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중국 ADC는 기존 기술 조합으로 속도를 내고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메커니즘 기반의 혁신적 플랫폼 개발 사례는 드물다”며 “안전성과 혁신성 측면에서 당분간 리가켐바이오의 기술적 우위가 유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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