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민 15호 홈런, 강백호도 넘지 못한 '1996 박재홍' 소환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7.02 10:31  수정 2025.07.02 10:31

연타석 홈런으로 보름 만에 홈런포 다시 가동

신인 최다 홈런은 1996년 현대 박재홍의 30개

안현민. ⓒ KT위즈

보름간 잠잠했던 KT 신인 거포 안현민(22)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안현민은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과의 홈경기서 4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안현민은 팀이 0-6으로 뒤진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박주성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15일 삼성전 이후 15일 만이자 11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안현민은 6회말 다시 한 번 박주성과 마주해 뚝 떨어지는 포크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으로 향하는 비거리 139m의 장외 홈런을 폭발시켰다. 안현민은 이 홈런으로 시즌 15번째 홈런을 기록, 이 부문 공동 3위로 올라섰고 개인 통산 세 번째 연타석 홈런을 달성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팀에 합류한 안현민은 덩치를 크게 불렸고, 이와 동시에 힘이 붙으며 리그를 대표하는 장타자로 급부상했다.


지난 4월 30일 1군에 올라왔기 때문에 아직 규정 타석을 소화하지 못했으나 지금까지의 기록은 ‘대박’ 그 자체다.


현재 타율 타율 0.337 15홈런 48타점을 기록 중이며 출루율(0.438)과 장타율(0.647)도 이상적이라 OPS 또한 1.085로 규정 타석 진입 시 곧바로 1위 등극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다소 주춤했다. 최근 10경기서 홈런 없이 타율 0.265(34타수 9안타)로 잠잠했으나 12개의 볼넷을 골라낼 정도로 선구안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선보였다. 안현민의 올 시즌 볼넷과 삼진은 30볼넷-34삼진으로 매우 훌륭하다.


안현민. ⓒ KT위즈

전반기 15개의 홈런을 완성시킨 안현민은 이제 신인 최다 홈런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섰다.


이 기록은 1996년 현대 박재홍이 기록한 30개다. 당시 박재홍은 괴물과도 같은 활약을 시즌 내내 선보였고 타율 0.295 30홈런 108타점 36도루 기록하며 KBO 사상 첫 30-30클럽에 가입하며 신인왕에 등극했다.


2018년에는 안현민의 팀 선배인 강백호가 박재홍 기록에 도전했다. 하지만 최종 홈런 개수는 29개였고, 고졸 신인 최다 홈런 타이틀을 안은 채 신인왕도 함께 품었다.


안현민은 시즌 초 출장 횟수가 적었기 때문에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27홈런까지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5월 9개, 6월 4개, 그리고 이달 들어 연타석 홈런으로 다시 홈런 공장을 가동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어 박재홍의 30홈런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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