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ETF 12종 순자산, 지난달에만 14% 증가…단기간 자금 유입
6월 한 달 수익률 최대 22%로 ‘우수’…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16%↑
상법 개정안, 이날 국회 본회의 처리…업계 “통과 시 매수세 강화”
여야 합의로 상법 개정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재차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인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심이 향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밸류업 ETF 12종의 순자산은 지난달에만 13.96%(6월 2일·6187억원→6월 30일·7051억원) 증가했다. 올해 1~5월 밸류업 ETF 12종의 순자산이 10.3%(1월 2일·5624억원→5월 30일·6203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한 달간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을 알 수 있다.
밸류업 ETF의 우수한 성과도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 밸류업 ETF 12종의 6월 한 달 수익률은 최소 14%에서 최대 22%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22.68%)’다.
해당 ETF는 기업가치와 주주환원 정책이 우수한 종목을 발굴해 유동적으로 비중을 조절하는 액티브 전략으로 운용된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과 차별화된 운용 전략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또 다른 액티브형인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18.05%)’는 수익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형 9종은 지수 상승에 힘입어 14~16%대 성과를 보였다.
실제로 6월 한 달 동안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15.61%(1071.29-1238.50)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26일 장중에는 1255.30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밸류업 지수가 공식적으로 산출된 9월 30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밸류업 ETF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시행된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꾸준히 성과에 이목이 집중됐다. 다만 지난해 11월 상장된 이후 올해 4월까지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5월부터는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 달성 의지를 거듭 강조하자 국내 증시가 서서히 반등했고, 밸류업 ETF의 수익률도 덩달아 고개를 들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밸류업 관련 정책이 강하게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이자 자본시장 활성화 일환으로 내세운 상법 개정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밸류업 ETF에 보다 강한 매수세가 집중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등과 같은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 의지에 개별종목을 넘어 수혜 ETF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밸류업 ETF는 상장 이후 마이너스(-) 성적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증시 훈풍과 시장 기대감에 분위기 반전을 굳힐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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