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 전기차가 가솔린 제쳤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5.07.03 13:33  수정 2025.07.03 13:33

올해 상반기 전기차 비중 23.5%, 가솔린(14.6%) 첫 추월

2020년 1.25%→5년 만에 20배 급증…테슬라 점유율 59%

하이브리드 60.7%로 최대…디젤은 1.3%로 사실상 퇴장

테슬라 모델 Y. 네이버 캡처

수입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한때 틈새였던 전기차가 올해 처음으로 가솔린을 앞지르며 중심에 섰다. 테슬라가 이끄는 전동화 흐름 속에서 전기차는 급부상했고, 내연기관차는 빠르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총 13만8120대로 집계됐다. 이 중 전기차는 3만2420대로 전체의 23.5%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가솔린 차량(2만122대, 14.6%)을 앞질렀다.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가솔린을 넘어선 것은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20년(1.25%)과 비교해 20배 가까이 늘었다. 불과 5년 만에 ‘틈새 시장’이 ‘주류 시장’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2023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당시 가솔린 차량은 전체 수입차의 47.4%(6만1891대)를 차지하며 주류였다. 반면 전기차 비중은 7.7%(1만81대)에 그쳤다.


그러나 2024년 들어 전기차 등록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서며 급격한 전환점을 맞았다.


이 같은 흐름에는 테슬라의 역할이 컸다. 테슬라는 상반기 총 1만9212대를 판매하며 전체 전기차 등록의 약 59%를 차지했다.


베스트셀링 모델 순위에서도 전기차의 존재감이 뚜렷했다. 테슬라 모델Y는 상반기 1만724대가 등록돼 전체 1위를 기록했고, 롱레인지 트림도 4701대로 4위에 올랐다. 특히 6월 한 달간은 모델Y가 3281대, 롱레인지가 2881대 등록되며 전기차 수요를 견인했다.


하이브리드 차량도 친환경차 확산의 또 다른 축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상반기 등록된 하이브리드차는 8만3841대로 전체의 60.7%에 달했다. 전년 동기(4만1359대) 대비 43.6% 늘어난 수치로,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점유율은 전 연료 중 가장 높다.


반면 내연기관 차량은 빠르게 입지를 잃고 있다. 가솔린 비중은 2020년 58.3%에서 올해 14.6%로 하락했다. 디젤차 역시 2020년 상반기에는 전체 수입차의 29.1%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1.3%(1737대)에 그치며 사실상 퇴장 수순을 밟고 있다. 한때 수입차 시장을 양분했던 가솔린과 디젤 모두 전동화 흐름 속에서 빠르게 입지를 잃는 양상이다.


하반기에도 전기차 보조금, 배터리 기술 향상, 브랜드별 친환경 전략 강화가 맞물리며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되며 전동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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