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美 주식 순매수 전환…암호화폐 제도화 등장에 투심 회복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5.07.05 11:46  수정 2025.07.05 11:46

트럼프 행정부 정책 불확실성 완화…경제지표도 양호

최근 일주일 순매수 1위 종목은 테슬라 2배 추종 ETF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표지판 모습. ⓒ AP/뉴시스

최근 순매도를 이어가던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거래가 순매수로 돌아섰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암호화폐 제도화가 본격화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6월 27일∼7월 3일) 동안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11억9800만 달러(약 1조6344억원)로 집계됐다.


이달 초(6월 6~12일) 6100만 달러의 순매수액을 기록한 이후 2주 연속 순매도 흐름을 보인 것에서 반전된 흐름이다. 당시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가 불확실성 여파로 박스권 행보가 계속되고, 환차손 압박이 심해지자 미국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빠르게 바뀐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물가·고용 등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 지표가 나쁘지 않고, 미 의회에서 스테이블코인 합법화 법안이 통과되면서 디지털 자산 관련 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주일 동안 가장 순매수가 많았던 미국 종목은 테슬라 종목을 2배로 증폭해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디렉션 테슬라 불 2X 쉐어즈(4억5200만 달러)’였다. 이어 방산 인공지능(AI) 기업인 ‘팔란티어(2억2400만 달러)’와 유명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1억6200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9년 트럼프 1기 당시 중국과 관세 갈등이 있었던 상황에서도 미국 증시는 부침이 많았지만 지수 저점이 계속 높아졌다”며 “이런 학습 효과로 불확실 국면이 더 단축될 것으로 보이며, 시장이 흔들릴 때를 매수 기회로 보는 경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의 허재환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올해 2월 고점을 찍고 주춤하자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젠 더 나빠질 것이 없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가상자산과 관련한 진전이 미국 시장에 대한 수요와 관심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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