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 '공천개입 의혹' 정조준…윤상현·김영선·김상민 동시다발 압색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7.08 17:29  수정 2025.07.08 17:31

공천개입 의혹 관련 자료 확보…윤상현 첫 강제수사

"신속하게 공천개입 진상 규명할 필요 있다고 판단"

삼부토건 수사 선례볼 때 관련자 줄소환 가능성 무게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선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윤상현 의원실 안에서 의원실 관계자가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공천개입 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강제수사를 동시다발로 진행하며 관련 의혹 수사에 전격 돌입했다. 특검팀의 삼부토건 수사 사례를 볼 때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사무실 및 자택,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자택,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려 했던 김상민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부장검사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한 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윤 의원의 경우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강제수사를 받았다.


김건희 특검법에 따르면 수사 대상이 되는 16개 의혹에는 김건희 여사·명씨·건진법사 전성배씨가 불법 허위 여론조사와 공천 거래 등을 통해 부당하게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이 공천에 개입했단 의혹을 받는 선거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2021년 재보궐 선거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2022년 재보궐 선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등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의 청탁을 받아 지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윤 전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내용이 밝혀지며 수면 위로 올라왔다. 윤 전 대통령은 선거를 앞둔 2022년 5월9일 명씨와 통화에서 "그거(공천)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고 발언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은 오늘 윤 의원, 김 전 의원, 김 전 부장검사의 주거지·사무실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며 "그동안 공천 거래 부당한 선거 개입과 관련한 많은 의혹이 장기간 제기돼 온 만큼 신속하게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압수수색을 실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번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이자 명씨 관련 의혹을 제보한 강혜경씨 측과 참고인 조사 일정을 논의 중이고 조만간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삼부토건과 삼부토건 최대 주주였던 디와이디 등 회사 6곳, 관련 피의자 주거지 7곳 등 총 13곳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삼부토건 관련사 대표와 삼부토건 직원, 유라시아경제인협회장과 임원 등을 발빠르게 줄소환했다.


특검은 오는 9일 오전 10시에는 정창래 삼부토건 전 대표를, 10일 오전 10시에는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러 의혹들에 연루된 관계자들이 출국금지 당해 조만간 소환 조사 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은 건진법사 전씨를 통한 청탁 의혹과 관련해 한학자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와 윤모 전 세계본부장을 출국금지 시켰고,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 오빠 김모씨, 양평군 고위 관계자 등의 발을 묶어뒀다.


오 특검보는 "특검은 압수물 분석과 함께 관련자 소환 조사 등을 신속하게 진행해 실체를 규명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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