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돈 약 5천502조원…전 세계 기업 중에 처음
지난해 2월 시총 2조 달러…월가, 추가 상승 가능성 주목
미국 엔비디아 사옥 전경(자료사진) ⓒAP/뉴시스
인공지능(AI) 대장주로 꼽히는 미국 엔비디아가 9일(현지시각) 전 세계 기업 중 처음으로 장중 시가총액(시총) 4조 달러(약 5천502조원)를 '터치'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2.5%가량 오른 164.42달러를 가리키며 시총 4조 달러를 넘어섰다. 시총 4조 달러 돌파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기술기업들도 달성하지 못했던 최초 기록이다.
다만 장 후반에는 상승폭을 반납해 마감가는 1.8% 오른 162.88달러로 집계됐다. 시총도 3조9720억 달러를 기록하며 4조 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2월 처음으로 시총 2조 달러에 올랐다. 이어 지난해 6월 시총 3조 달러 시대에 진입했고, 그 후 1년여 만에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4조 달러 시대를 개척했다.
시총 4조 달러는 현재 한국 시총 1위인 삼성전자(2900억 달러)를 13개 이상 합쳐 놓은 가치와 맞먹는다.
주요 고객들이 AI 관련 지출을 확대하고 있는 흐름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이언 멀버리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 칩에 대한 수요는 분명 엄청나다"며 "AI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엔비디아의 칩이 필수적이다. 4월 이후 급격한 주가 반등은 이 점을 다시 주목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다음달 예정된 분기 실적 발표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마호니 자산운용의 켄 마호니 대표는 "이번에도 엔비디아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실적 전망치를 상향할지 지켜볼 것"이라며 "매출 성장률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가 비싸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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