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 시절 매번 충돌한 박범계와 토론 성사?
"뭐든 공손하게 답할테니 시간과 장소를 잡자"
과거 훈훈한 모습 연출도…정치권 이목 집중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22년 7월 2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한때 앙숙이었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개 토론을 펼칠 전망이다. 한 전 대표와 박 의원은 각각 윤석열·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 인물로, 과거 국회에서 거친 공방을 이어가면서도 때때로 유쾌한 장면을 연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18일 "오늘 아침 방송에서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이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에 대한 내 토론 제의에 응하겠다고 했다"며 "역시 박 전 장관은 다른 세 분(정성호, 추미애, 조국)과 다르시다"고 평가했다.
앞서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한 전 대표가 박 의원께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받아들일 의향이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항소 포기 판결문의 내용에 대해서 조목조목 내 질문에 답을 하면 얘기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거듭 응할 의사가 있는지 묻자 "깐족거리는 태도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토론에서 박 전 장관이 말하는 것 뭐든지 다 공손히 답할테니 바로 시간과 장소를 잡자"며 "관심 있는 언론에서 박 전 장관의 일정을 확인해 잡아준다면 나는 다 맞추겠다"고 맞받았다.
한편 법조계 선후배이기도 한 한 전 대표와 박 의원은 지난 2023년에는 검찰 특활비 등을 둘러싸고 거센 충돌을 이어가며 대표적인 '앙숙 관계'로 회자됐다.
그러나 같은 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예산 논의 과정에서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 전 대표가 민주당 의원들의 입장에 공감하며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고, 박 의원이 이를 격려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이례적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약 2년 만에 다시 마주하게 되는 두 인사의 토론이 어떤 전개를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과거 팽팽한 설전과 예기치 않았던 '훈훈한 순간'을 모두 남긴 두 사람의 '리매치' 추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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