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대로 남자부 4426명, 여자부 923명 관중 입장
내년 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 앞두고 과감한 실험
기회 없었던 어린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 부여
현재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은 국가대항전 임에도 불구하고 흥행에는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지난 7일 열린 한국과 중국의 대회 남자부 1차전이 펼쳐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는 평소 A매치보다 적은 4426명의 관중이 입장하는데 그쳤다. 이어 9일 여자부 한국과 중국의 맞대결이 펼쳐진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불과 923명만 찾아왔다.
동아시안컵의 흥행 실패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유럽 등 해외파 선수들의 소속팀은 차출에 협조할 의무가 없다. 이에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대표팀 핵심 멤버들이 대거 빠져 평소 A매치에 비해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 30도 중반에 이르는 폭염과 남자부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용인미르스타디움의 악명 높은 교통도 흥행 실패의 원인이 되고 있다.
매번 반복되는 흥행 부진 논란 속에서도 한국 축구 입장에서는 이번 대회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내년부터 이어지는 중요한 국제대회를 앞두고 과감하게 세대교체 및 전술 실험에 나설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내년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남자 축구의 경우 1992년생인 손흥민과 이재성(마인츠)이 ‘라스트 댄스’를 앞두고 있어 일찌감치 세대교체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지난 중국전에서 무려 6명의 선수에게 A매치 데뷔 기회를 주며 본격적인 세대교체 움직임을 가져갔다.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과 2027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여자 축구대표팀도 중국과의 1차전서 문은주(2000년생), 전유경(2004년생), 김민지(2003년생), 현슬기(2001년생), 케이시 유진 페어(2007년생) 등 5명의 2000년대생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감독들 입장에서도 부담 없이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하고, 새로운 전술도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실제 홍명보 감독은 중국전에 평소 쓰지 않았던 스리백 수비 전술을 과감하게 꺼내 들며 플랜B를 실험해보기도 했다. 월드컵 예선 등 결과를 내야 하는 중요한 경기였다면 쉽게 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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