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대회 연속 TOP 10, 우승 없이 대상 포인트 2위
지난해보다 체력 관리에 더욱 더 많은 신경 쓰는 중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신인왕에 올랐던 유현조(20, 삼천리)에게 소포모어 징크스란 상관없는 단어다.
유현조는 13일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CC에서 열린 2025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서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벌써 7개 대회 연속 TOP 10 진입이다.
유현조는 지난 5월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서 8강(공동 5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꼬박 10위 안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기간 유현조는 한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5위 안에만 4차례 진입하며 꾸준함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전체를 살펴봐도 유현조의 행보는 매우 눈에 띈다. 아직 시즌 첫 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고 있지만 14개 대회서 무려 10번이나 TOP 10에 진입, 횟수뿐 아니라 TOP 10 피니쉬율 부문에서도 71.4%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0년간 TOP 10 피니쉬율 부문에서 70% 이상 기록했던 선수가 2017년 이정은6(74.1%), 2020년 최혜진(87.5%) 단 둘뿐인 점을 감안하면 유현조의 페이스가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 수 있다. 물론 시즌 전체 일정의 절반만 소화했기 때문에 유현조의 행보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KLPGA 투어는 10위 안에 진입해야 대상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따라서 TOP 10 진입이 누구보다 손쉬운 유현조 입장에서는 우승 없이도 312포인트를 쌓아 3승의 이예원(344포인트)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라있다.
유현조는 자신의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요인에 대해 ‘체력 관리’를 꼽은 바 있다.
유현조는 지난 11일 2라운드를 마치고 “지난해보다 체력 관리에 더 신경을 쓰고 있으며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공식 연습 라운드를 일부러 하지 않고 있다. 이미 코스를 알고 있어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느낀다. 오히려 체력 측면에서 더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국가대표 출신의 유현조는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잠재력을 폭발 시켰고, 신인왕까지 차지해 한국여자골프의 미래로 꼽힌다.
장타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올 시즌에는 퍼팅 부문에서 안정감을 찾은 게 눈에 띈다. 유현조는 지난해 평균 퍼팅 부문에서 80위에 머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올 시즌에는 12위로 급성장했다.
경기 운영 능력도 2년 차 선수답지 않게 노련하다. TOP10에 꼬박 진입했던 지난 6개 대회(두산 매치플레이 제외)의 라운드별 스코어를 살펴보면, 대부분 초반에는 눈에 띄지 않다가 최종 라운드에 이를수록 타수가 줄고 순위 또한 동반 상승하고 있다.
지난 두 달간 누구보다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던 유현조가 기세를 몰아 시즌 첫 우승에 도달할 수 있을까. 앞으로 열흘간의 휴식을 통해 체력을 보충할 유현조가 오는 24일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오로라 월드 챔피언십’에서 순위표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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