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실자산 다이어트…한 달 새 39곳 정리 '업권 최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07.15 07:12  수정 2025.07.15 11:12

6월 말 기준 매각 추진 PF 사업장 299개…익스포져 5조1000억원

전월 比 사업장 56개·9000억원↓…플랫폼 가동 이후 최대 감소폭

공동PF펀드 조성 등 매각 집중 효과…상반기만 1조4000억원 정리

업계 "정보공개 플랫폼 PF 매각에 긍정 효과…부실 정리 지원할 것"

ⓒ데일리안 AI이미지 삽화

저축은행 업권에서 최근 한 달간 정리한 부실 PF 사업장이 39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감소 사업장 중 약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15일 금융투자협회 정보공개 플랫폼에 따르면 금융권에서 매각을 추진 중인 부동산 PF 사업장은 올해 6월 30일 기준 299개로 집계됐다. 금융권 전체 익스포져는 약 5조1000억원 규모다.


이는 전월(355개, 익스포져 6조원)과 비교해 사업장 수는 56개, 익스포져는 9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정보공개 플랫폼이 본격 가동된 지난 1월 이후 월 기준 최대 감소폭이다.


이 가운데 저축은행이 대리금융기관으로 등재된 사업장은 61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7곳, 지방이 34곳이며, 해당 사업장들의 감정평가액은 총 1조5649억원에 달한다.


대리금융기관은 해당 사업장 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금융사로, 실질적인 관리 책임을 진다. 매각 절차를 주도하고, 감정평가·주관사 선정 등 실무도 대부분 주관한다.


저축은행들은 이 중 39개 사업장을 지난 한 달 새 정리했다. 전체 줄어든 사업장 56곳 중 70%를 담당한 것으로, 타 업권과 비교해 압도적인 성과다. 업계의 선제 대응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축은행 업권은 부실자산 정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경·공매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앙회 차원에선 공동PF펀드 조성, 부실채권(NPL) 매각 전문 자회사 설립 등 구조개선책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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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올해 1분기 3차 공동펀드를 통해 약 2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한데 이어, 2분기에 약 1조2000억원 수준의 부실채권 정리를 추가로 진행했다.


이를 통한 여신 건전성 지표 개선도 예상된다. 업계는 총여신 연체율이 약 1.2%포인트(p), PF대출 연체율은 5.8%p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연내 부실 사업장 상당수를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5차 공동펀드 조성을 통해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정리를 추진하는 한편, 3분기 설립 예정인NPL관리 전문회사를 통해 상시적 부실채권 해소 채널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동펀드 확대, NPL 자회사 본격 가동 등을 통해 부실PF 정리 속도에 더 가속을 붙일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정보공개 플랫폼 도입에 따른 효능감이 분명히 있었다”며 “정량적 평가는 어렵지만, 매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에 정리된 사업장 가운데 일부는 중앙회가 조성한 공동펀드를 통해 매각이 이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별 저축은행이 추진하는 정리는 각사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중앙회는 공동펀드와 NPL 자회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부실 정리를 지원할 계획이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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