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키'를 새롭게 정의한다...LG이노텍 "초정밀 기술로 진화"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5.07.16 08:00  수정 2025.07.16 08:00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공개...전장 사업 한 축

묻 여닫고, 시동 거는 기존 디지털 키 시대 넘어

초정밀 위치 인식과 레이더 기반 안전 기능 탑재

안전 및 편의성 대폭 강화..."리딩 기업 되겠다"

LG이노텍이 공개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LG이노텍

LG이노텍이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을 전장(차량용 전자장비) 부품 사업의 미래 핵심 전략 축으로 삼았다. 단순히 문을 여닫고, 시동을 거는 무선 디지털 키 시대를 넘어 초정밀 위치 인식과 레이더 기반 안전 기능을 통해 차별적 고객 가치를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을 주제로 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특히 차량통신(Connectivity) 사업부에서 차세대 제품의 강점을 통해 시장 선두권 지휘를 차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병국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장은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은 LG이노텍의 독보적인 무선통신 기술이 집약된 혁신 부품으로서 차별적인 고객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며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 1위를 목표로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은 5G 통신 모듈, 차량용 AP(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 모듈과 함께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의 핵심 축인 차량통신(Connectivity) 사업의 주력 제품이다.


디지털키는 자동차 산업 내에서 보다 편리하고 실용적인 역할을 기대하는 고객의 니즈로부터 시작됐다. 이미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전환에 맞춰 디지털키의 기술은 더욱 다양하게 요구되고 있다.


LG이노텍은 2024년 탑승자의 안전 및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제품을 선보이며 디지털키 시장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1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마곡 본사에서 개최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기술 설명회'에서 김홍필 Connectivity사업담당(왼쪽부터)과 김형근 전장마케팅담당, 남형기 Connectivity개발실장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LG이노텍

LG이노텍은 초정밀 위치 인식 기술을 통해 비교 우위에 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업계 최고 수준의 측위 정확도는 이미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는 게 LG이노텍의 설명이다.


남형기 LG이노텍 Connectivity 개발실장은 "측위 정확도는 디지털키 공급사를 선택하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점"이라며 "3.0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은 10cm 이내의 정확도를 가지고 있다.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디지털키 제조 업체가 세계적으로 LG이노텍을 포함해 2~3곳 업체 뿐"이라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의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은 BLE(Bluetooth Low Energy∙저전력 블루투스) 뿐 아니라 광대역폭 주파수를 활용하는 무선통신 기술인 UWB(Ultra-Wideband∙초광대역)를 결합하며 이같은 차별점을 만들어냈다.


남 실장은 "여기에 회사가 3D 좌표를 학습한 AI를 활용하여 자체 개발한 고정밀 3D 측위 알고리즘을 추가로 적용, 스마트폰의 위치를 10cm 이내 오차 범위로 정확히 탐지해 낸다"고 덧붙였다.


15일 서울 강서구 LG이노텍 마곡 본사에서 개최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기술 설명회'에서 편의제어통신S/W개발팀 배성준 팀장이 솔루션 시연을 하고 있다.ⓒLG이노텍

LG이노텍은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에 자체 개발한 레이더(Radar)를 추가 장착해, 안전과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부가기능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차량에 남겨진 '아동 감지(CPD, Child-Presence-Detection)'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 기능은 차량에 홀로 남겨진 아동이 목숨을 잃는 사건들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며 고객사와 이를 해결하고자 한 고민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미국 안전보장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만 차량에 홀로 남겨진 아동 39명이 일사병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북미와 유럽 고객사를 중심으로 이같은 사고를 예방하고자 하는 니즈가 컸다.


LG이노텍의 고도화된 CPD 기능으로 이를 예방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문이 잠긴 차량에 홀로 남겨진 6세 이하 아동의 미세호흡을 감지해, 10초 만에 운전자에게 알람을 보낸다.


남 실장은 "기존 CPD 장치는 좌석 중량의 변화로 아동의 탑승여부를 감지했던 만큼, 아동의 무게와 비슷한 가방을 올려놓으면 이를 아동으로 인식해 알람을 잘 못 보내는 경우가 잦았다"며 "LG이노텍의 디지털키에 장착된 CPD는 레이더를 통해 성인과는 또 다른 아동 특유의 미세호흡을 감지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레이더가 적용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은 강도(強盜)가 강제로 차 문을 여는 시도를 할 때도 즉각 알람을 전송하거나, 후방 충돌 방지, 안전벨트 미착용 경고 알람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


글로벌 디지털키 표준화 단체인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CCC, Car Connectivity Consortium)’의 최신 표준을 따른 만큼, 국가, 지형, 차종에 관계없이 사용이 가능하며 다양한 스마트폰 모델과의 호환성이 뛰어나다.


김홍필 Connectivity 사업담당은 "지난해에만 국내외 14개 차종에 탑재될 디지털키 솔루션을 수주했으며, 북미∙유럽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활발한 프로모션을 진행하여, 수주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디지털키 시장을 리딩하는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디지털키와 5G통신, AP모듈 등이 포함된 차량통신 부품사업에서 연 매출 1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퍼시스턴스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차량용 디지털 키 시장은 2023년 30억1670만 달러에서 오는 2033년 113억8130만 달러로 4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15일 서울 강서구 LG이노텍 마곡 본사에서 개최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기술 설명회'에서 유병국 전장부품사업부장(전무)가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LG이노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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