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불쾌지수 줄이기"…유통업계, '기후 스트레스' 대응 제품 뜬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07.20 08:02  수정 2025.07.20 08:02

117년 만의 폭염·장마 반복…날씨 피로도 본격 가중

습기·열기·냄새3대 불쾌 요인 케어 기능성 아이템 봇물

한국P&G, ‘다우니 실내건조 섬유유연제’.ⓒ한국P&G

기록적인 폭염과 높은 습도로 인해 여름철 '기후 스트레스'가 현실화하면서 유통업계가 소비자들의 쾌적한 여름나기를 돕기 위한 기능성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달 초부터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역에 따라 장맛비까지 겹치며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될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7월 첫째 주 서울의 평균 최고기온은 관측 117년 만에 최고치인 36.4도를 기록했으며, 평균 폭염일수도 4.9일로 2023년 4.1일 대비 크게 늘었다. 최근 3년간 7월 평균 상대습도 역시 해마다 상승하며 불쾌지수를 더욱 끌어 올리고 있다.


이처럼 일상화된 기후 변화로 인해 생활 속 불편이 가중되자 유통업계는 여름철 불쾌지수의 핵심 요인인 ▲습기 ▲열기 ▲냄새를 집중 케어하는 기후 스트레스 대응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우선 실내외 가릴 것 없이 높아지는 습도로 인한 꿉꿉함은 여름철 대표적인 불쾌 요인이다. 습도는 공기 중의 수증기 비율로 습도가 높을수록 체감온도와 불쾌지수도 함께 상승한다. 이에 소비자들의 쾌적한 일상을 위해 습기로 인한 고민 해결을 돕는 기능성 섬유·생활가전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P&G다우니는 최근 자사 베스트셀러인 ‘다우니 실내건조 섬유유연제’를 업그레이드해 출시했다. ‘햇빛건조 프레시 효과’ 기술이 자사 제품 최초로 적용돼 실내 건조 시 발생할 수 있는 꿉꿉한 냄새의 원인 성분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습한 실내에서도 햇볕에 말린 듯한 보송보송 햇빛향기를 선사한다.


락앤락의 자회사 브랜드 제니퍼룸은 기존 모델 대비 최대 제습량을 8.3% 향상시킨 사계절용 ‘마카롱 제습기 플러스 13L’를 선보였다. 주변 습도를 자동 감지해 쾌적한 상태로 유지해 주는 ‘스마트 제습’, 실내 빨래 건조에 적합한 ‘빨래 건조 모드’, 저소음 ‘수면 모드’ 등 다양한 생활 환경에 맞춘 기능을 갖춰 여름철 습도 조절은 물론 겨울철 결로 및 곰팡이 예방까지 사계절 내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제니퍼룸, '마카롱 제습기 플러스 13L'.ⓒ제니퍼룸

때 이른 폭염으로 체온 상승에 따른 불쾌감이 이어지면서 ‘통기성’과 ‘냉감’을 강조한 의류 및 위생용품이 여름철 ‘필수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품 수요 급증에 따라 관련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P&G팸퍼스는 신규 모델 랄랄과 함께 무더운 여름에도 안 입은 듯한 편안함을 선사하는 ‘엔젤브리즈 썸머팬티’를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에어차차 썸머팬티’, ‘터치 오브 네이처 썸머팬티’에 이은 팸퍼스 여름기저귀 라인의 최신 제품으로, 팸퍼스 팬티형 제품 중 가장 슬림한 디자인에 메쉬 소재를 더한 AiryMAX 구조를 적용해 탁월한 통기성과 착용감을 구현했다.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는 올해 여성용 냉감 소재 속옷인 ‘멜로우데이 쿨링 드로즈’를 처음 선보였다. 해당 제품의 이달 첫째 주 기준 판매량은 6월 셋째 주 대비 무려 98% 가량 급증했다.


여름철 불쾌지수 주범인 악취 고민도 일상 곳곳에서 늘고 있다. 한국P&G페브리즈는 항균·바이러스 제거·탈취 등 3가지 효과를 한 번에 제공하는 ‘페브리즈 강력탈취 섬유탈취제 항균플러스’를 선보이고 있다. 페브리즈만의 3단계 탈취 기술로 악취 입자를 중화시켜 냄새의 근본 원인을 없애는 것이 특징이다.


쿡웨어 브랜드 닥터하우스는 천연 항균·탈취 성분을 적용한 프리미엄 밀폐용기를 출시했다. 자체 개발한 키토산 성분이 일반 밀폐용기보다 뛰어난 항균 및 냄새 억제 효과를 제공하며, 제올라이트 성분이 과일·채소의 숙성 속도를 늦춰 보존력을 높여준다.


한국피앤지 관계자는 “이제 여름철 소비자 요구는 단순한 시원함을 넘어 습도·냄새·피부 자극 등 복합적인 불쾌 요소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변화한 생활환경에 대응하는 기능성 제품이 앞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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