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가평·서울 본부 등 10여 곳 압수수색
권성동, 건진법사·통일교 관계성에 대해 부인
압수수색 관련해 "전형적인 직권남용" 반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가평과 서울에 있는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시설과 관계자 주거지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소위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사무실과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뤄졌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건진법사 의혹 사건과 관련해 통일교 사무실과 관계자·주거지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며 "압수수색 대상자는 통일교 관계자 등 10여 명이고 죄명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이라고 밝혔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가평 설악면에 있는 통일교 본부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서울 본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문서 자료와 PC 내 파일 등을 확보하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거주하는 '천정궁'과 김 여사를 향한 청탁 의혹을 받는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권 의원의 강릉 사무실과 국회 사무실,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 중이다. 권 의원은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윤 전 본부장이 지난 2023년 3월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권 의원은 지난해 6월22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진행한 '코리아 드리머 페스티벌, 청춘뉴런 2024'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한 바 있는데, 이 행사는 윤 전 본부장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해 "소위 말하는 건진법사나 통일교 관계자와 금품수수 사실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고 관여하거나 개입한 바가 없다"며 "통일교 측으로부터 어떠한 자금도 수수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검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야당을 탄압하기 위해 사무실 뿐만 아니라 주거지까지 압수수색한 것은 전형적인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이날 확보한 물증을 토대로 통일교 측이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부정한 청탁을 넣었다는 의혹을 파헤칠 전망이다. 전씨는 2022년 4∼8월께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김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과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후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해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윤 전 본부장의 청탁 내용은 ▲국제연합(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YTN 인수 ▲교육부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압수물을 분석해 윤 전 본부장의 청탁 행위가 교단 차원의 관여가 있었는지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통일교 지도부의 '해외 도박 수사무마 의혹'에 관한 단서도 확보할 계획이다.
'해외 도박 수사무마 의혹'은 한 총재 등 통일교 간부진이 2008∼201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600억원어치 도박을 했다는 정보를 경찰이 입수해 수사하고 있었는데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개입으로 무마됐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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