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지재권 출원 시 자금조달 최대 17.1배·엑싯 5.9배 높아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5.07.21 11:26  수정 2025.07.21 11:26

특허·상표 모두 출원한 기업, 후기 단계 자금조달 가능성 9.0배

출원 20건 이상 기업, 투자 회수 성과도 평균 대비 대폭 상승

특허·상표 중 한 분야라도 출원 활동을 수행한 스타트업은 특허·상표 미출원 스타트업 대비 투자유치를 통한 자금조달 가능성이 최소 1.7배에서 최대 6.3배까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트업 자금조달과 특허·상표의 중요성 보고서 발췌

스타트업이 특허나 상표 등 지식재산권을 출원할 경우, 출원하지 않은 기업보다 자금조달 가능성이 최대 17.1배, 엑싯(투자금 회수) 성공 가능성은 최대 5.9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특허와 상표를 모두 출원하고, 다수의 지재권을 보유한 기업일수록 이러한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스타트업 자금조달과 특허·상표의 중요성’ 보고서에 따르면, 특허 또는 상표를 한 가지라도 출원한 스타트업은 미출원 기업 대비 자금조달 가능성이 시드 단계에서 1.7배, 초기 단계에서 3.1배, 후기 단계에서 6.3배까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허와 상표를 모두 출원한 경우에는 자금조달 효과가 더욱 컸다. 이들 기업은 시드 단계에서 2.0배, 초기 단계에서 3.9배, 후기 단계에서는 9.0배까지 자금조달 가능성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일 지재권 출원보다 복합 출원이 투자유치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지재권의 출원 범위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국내 지식재산권만 출원한 스타트업은 후기 투자 단계에서 자금조달 가능성이 5.9배 높았고, 국내와 해외 지식재산권을 모두 출원한 경우에는 같은 조건에서 7.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원 건수가 많을수록 자금조달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전체 지식재산권 출원 수를 기준으로 보면, 20건 이상을 출원한 스타트업의 경우 후기 단계에서 자금조달 가능성이 미출원 기업보다 17.1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보고서에서 분석된 자금조달 관련 수치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결과다.


지식재산권의 유형별 효과도 구분해 분석됐다. 시드 단계에서는 상표만 출원한 기업이 1.6배, 특허만 출원한 기업이 1.5배, 특허와 상표를 모두 출원한 기업은 2.0배의 자금조달 가능성을 보였다. 초기 단계에서는 각각 2.7배, 2.8배, 3.9배로 상승했고, 후기 단계에서는 5.6배, 5.2배, 9.0배로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는 복합 출원이 일관되게 더 높은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자금조달 이후 투자금을 회수하는 엑싯(IPO 또는 M&A) 가능성도 지재권 출원 여부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특허나 상표를 보유한 스타트업의 엑싯 확률은 미출원 기업 대비 2.7배 높았으며, 상표만 출원한 경우 2.7배, 특허만 출원한 경우 2.4배, 특허와 상표를 모두 출원한 경우는 3.3배로 나타났다. 지재권을 20건 이상 보유한 경우 엑싯 가능성은 5.9배에 달했다.


보고서는 “스타트업의 자금조달 및 엑싯 성과는 특허와 상표 출원 여부, 출원 조합, 출원 건수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인다”며 “복수의 지재권을 보유한 기업일수록 투자성과가 높았다”고 밝혔다.


이에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서는 자금지원과 함께 지식재산 전략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광형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민간위원장은 “미국·유럽처럼 국내에서도 지식재산이 스타트업에 중요하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정부도 스타트업에 자금뿐만 아니라 지식재산전략을 함께 지원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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