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재송부 요청에도 강선우 보고서 채택 없을 듯…금주 임명 수순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5.07.23 04:05  수정 2025.07.23 04:05

재송부 기한 24일까지 이틀…임명 의지 드러내

與 엄호 논란…갑질 의혹에 "일반 직장과 달라"

野 맹비난…"갑질 정당화 부끄럽고 한심"

국회 여가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피켓을 부착한 채 질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회가 보좌관 관련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기간을 넘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에 오는 24일까지 강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 보고서 재송부 기한을 최장 10일까지 정할 수 있으나 이틀로 설정한 건 강 후보자 임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은 보고서 채택에 합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이 대통령은 국회 동의 없이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전망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에 강선우 후보자와 안규백 국방부·권오을 국가보훈부·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오는 24일까지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국회에서 기한 내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면 10일 이내로 기간을 정해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국회 여성가족위 위원장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 임명 반대 기조를 유지하며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여가위 전체회의를 열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이날 재송부를 요구한 보고서 대상인 4명의 장관 후보자를 '무자격 4적'으로 규정하고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당초 고용노동부 김영훈·교육부 이진숙 장관 후보자를 포함한 '6적'이었으나, 이 후보자 지명이 철회되고 김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는 합의 처리하기로 하면서 4명으로 줄었다.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최종적으로 받지 못해도 이 대통령은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예정이다. 최장 10일로 설정할 수 있는 재송부 기한을 이틀로 정한 건 강 후보자를 신속히 임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통령은 보고서가 기한 내 재송부되지 않아도 국회 동의 없이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24일까지 여야 합의를 기다리다 25일 강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피하려는 듯 이날도 강 후보자를 엄호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 일원인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강 후보자의 보좌관 갑질 논란과 관련해 "보좌진과 의원은 동지적 관점, 식구 같은 개념도 있다"며 "일반적인 직장 내 갑질과 보좌진과 의원 관계에 있어서 갑질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당내에서 강 후보자에 대한 여러 우려가 있는 것을 인지하는 상태"라며 "그러나 강 후보자가 여가위와 복지위 등 상임위를 통해 정책 활동을 해온 점에서 정책적 역량을 봤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날 민주당에선 문 원내운영수석부대표의 발언을 직격하는 소신 발언도 나왔다. 이소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직장 상사와 직원의 관계, 의원과 보좌진의 관계는 한쪽이 인사권을 가지고 있고 서로 간 위계가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같다"며 "이런 주장은 노동 감수성을 강조해 온 우리 민주당에 걸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도 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를 향해 맹공을 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진정한 동지라면 공과 사를 더욱 엄격히 구분해야 하고, 식구라면 더욱 인격과 노동을 존중해야 한다"며 "국회의원이란 자리가 보좌진을 사적으로 부려도 되는 특권이라도 되느냐"라고 반문했다.


주진우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동지는 서로 뜻을 같이하는 대등한 관계"라며 "강 후보자도 동지인 보좌진의 음식물 쓰레기 버려주고 변기 수리해 줬다면 인정해 준다"고 꼬집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