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구자욱’ 11시즌 연속 100안타 가치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7.23 10:31  수정 2025.07.23 10:32

2015년 데뷔 이후 꾸준히 100안타 적립 중

연속 100안타는 꾸준함과 기량 유지해야 가능

구자욱 11시즌 연속 100안타. ⓒ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32)이 마침내 11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구자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회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올 시즌 100번째 안타가 나오는 순간이었다. 구자욱은 이 안타로 11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KBO 역대 11번째다.


한 시즌 100안타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선수의 꾸준함과 기량을 입증하는 기준점 중 하나로 평가된다. 또한 10년 연속 이 기록을 유지했다는 것은 큰 부상 없이 계속해서 경기에 나섰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10년 이상 이 기록을 유지한 타자들을 살펴보면 KBO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선수들로 채워져있다.


연속 시즌 100안타 기록은 은퇴한 양준혁과 박한이가 달성한 16시즌 연속이다. 양준혁은 데뷔 첫 해 130안타를 쳤고 은퇴 막바지였던 2008년까지 100안타 이상을 기록하며 꾸준함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양준혁이 커리어 통산 100안타를 달성하지 못한 시즌은 고작 두 차례다.


삼성 후배인 박한이도 못지않았다. 박한이도 데뷔 시작부터 37세였던 2016년까지 세 자릿수 안타 행진을 이어갔는데 화려하지는 않아도 철저한 자기 관리로 대기록을 만들 수 있었다.


15시즌 연속은 이승엽과 김현수가 보유 중이다. 특히 이승엽은 일본 진출 8년을 제외하고 15시즌을 한국에서 뛰었는데 커리어 내내 100안타 이상을 쳤다는 말이 된다.


현역으로 활약 중인 김현수는 16년 연속 100안타에 도전한다. 현재 90안타를 기록 중이라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 김현수는 내년 시즌 양준혁, 박한이를 넘어 17시즌 연속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연속 시즌 100안타 기록. ⓒ 데일리안 스포츠

아쉽게 기록이 중단된 사례도 있다. 바로 손아섭과 최형우다.


KBO 최다 안타 기록(2583개)을 보유 중인 손아섭은 2023년까지 14시즌 연속 기록을 이어가다 지난해 95안타에서 시즌을 마감하는 바람에 중단되고 말았다.


최형우 또한 2020년까지 13시즌 연속 100안타를 만들다가 2021년 87안타에 그쳤다. 당시만 해도 30대 후반 나이라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2022년부터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연속 시즌 100안타 기록을 이어간 대부분의 선수들은 30대 후반까지 컨디션을 유지했다. 구자욱의 경우 이제 32세 시즌을 보내고 있어 이 기록이 향후 몇 년간 무리 없이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고감도 타격감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구자욱의 큰 무기 중 하나다. 구자욱은 11시즌을 보내는 동안 2할대 타율로 시즌을 마감한 적이 단 두 차례뿐이다. 통산 타율 0.317을 기록, 이 부문 역대 7위에 올라있어 안타와 관련해 KBO 역사에 큰 획을 그을 것으로 평가된다.


구자욱.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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