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굴레에서 벗어나...공격적인 경영해야 발전 기회 될 것"
이재용 회장, 17일 대법 무죄 확정..."컨트롤타워 재건도 필요"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은 23일 사법리스크가 해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재판 굴레에서 벗어나 좀 더 적극적인 것을 넘어서 공격적인 경영을 해야 삼성과 국민경제가 발전할 수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재용 회장에게) 등기 임원의 조속한 복귀를 말씀드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등기 임원이 되는 것은 상법상 주주총회를 거쳐야한다"며 "정기 총회를 하든 임시 총회를 하든 시기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회사의 경영 판단의 측면에서 진행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 회장에게 위원회의 의견을 전달할 것이란 뜻도 내비췄다. 그는 "조만간 회장님과 우리 준감위원들 간에 간담회 형식이든, 어떠한 방식으로든 저희 의견을 공식적으로 전달할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이재용 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혐의에 대한 대법원 선고에서 최종 무죄 확정을 받으며 사법리스크 족쇄를 풀었다.
이 회장은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최소 비용으로 경영권을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내 미래전략실을 동원해 부정거래 및 시세조종에 관여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두 회사의 합병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목적에만 국한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역시 원심 판단을 그대로 인정했다.
사실상 족쇄로 작용해 온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만큼, 삼성의 경영 정상화와 중장기 전략 실행에 있어 이 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트롤 타워 재건 역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삼성이라는 큰 기업이 국민 경제에 차지하는 부분이라든지, 국제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컨트롤 타워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끝으로 "저도 삼성 주식을 사고 싶지만, 직무상 거래를 피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500만 주주를 포함한 국민 모두가 삼성과 연결돼 있다. 이제 삼성은 단순한 민간 기업을 넘어 국민경제를 책임지는 존재"라며 "더 큰 책임과 기업가 정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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