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4(목) 데일리안 퇴근길뉴스] 출발부터 꼬인 미국 일정…부총리, 공항서 빈손 유턴 등

이정희 기자 (jh9999@dailian.co.kr)

입력 2025.07.24 17:30  수정 2025.07.24 17:30

한미 간 ‘2+2 통상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려던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굳은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출발부터 꼬인 미국 일정…부총리, 공항서 빈손 유턴


25일(현시시각) 미국과 예정된‘2+2 협상’이 출발도 못한 채 무산됐다.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취소된 가운데 당초 방미길에 오를 예정이었던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결국 빈손으로 돌아오게 됐다.


다만,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계획대로 미국과의 협의에 나선다.


美 “긴급 일정으로 취소”…대외과제 첫발도 못 떼


우리나라와 미국의 재무·통상 수장이 만나는 2+2 협상가 돌연 취소됐다. 기획재정부는 24일 기자단 언론 공지를 통해 “미국과 예정됐던 25일 2+2 협상은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2+2 협상에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함께 할 예정이었다.


미국 측에서는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자리하기로 했었다. 미국측은 이날 오전 9시 메일을 통해 한국에 2+2 협상 취소 통보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영규 기재부 대변인은 “미국측은 조속한 시일내에 개최하자고 제의했고, 한미 양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며 “연기 요청 메일에서 여러차례 미안하다고 언급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다시) 잡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날 인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대기 중이던 구 부총리는 방미 일정을 취소했다.


계획대로라면 구 부총리는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주요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와 최근 세계경제 상황 및 한미 협력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었다. 이후 25일에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2+2 협상에 나서기로 했었다.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 일정으로 미국과의 2+2 협상이 잠정 연기된 가운데 긴급 일정의 정확한 사유가 밝혀지지 않아 상호관세 협상을 앞두고 압박감을 키우는 것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이번 2+2 협의는 미국측의 요청으로 마련된 자리기이기도 하다. 구 부총리의 대외과제 중 하나인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첫발을 떼기도 전에 무산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장관·통상교섭본부장, 美 상무장관·USTR 대표 만난다


이미 출국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예정된 일정을 이어간다.


김정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23~25일(현지 시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덕 버검 국가에너지위원장 등 미국 정부 주요인사와의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부는 “미국 재무부와 USTR과의 2+2 협상은 미측과 최대한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美 관세 부과 코앞…韓, 통상 차질 불가피


미국은 내달 1일부터 한국을 대상으로 25% 상호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은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 품목에 한해 25%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해서도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향후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늦어질 경우 자동차와 철강을 비롯한 반도체 등 우리나라 대미 수출 품목에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근 일본이 미국의 자동차 품목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성공하면서 자동차 등 주요상품 수출 경쟁국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자동차의 경우 이미 상호관세의 영향을 받고 있다. 관세청이 지난 21일 발표한 ‘2025년 7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의 상위 3국 중 한 곳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2.1% 감소했다. 수출 주요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 부품(-8.4%)도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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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현장에서 국민·당원이 주인되는 정치하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8·22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며 현장에서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하려 하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지난 한 달 여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하나같이 현재 국민들께 보여지는 당과 보수 정치의 모습을 우려하고 계셨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최근에는 혁신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이참에 아예 우리 당을 극우화 시키려는 퇴행의 움직임도 커졌다"며 "지난 대선에 우리 당 후보로 나섰던 분, 당권 도전을 선언한 분들까지 맞장구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김문수·장동혁 당대표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진짜 보수의 정신, 진짜 국민의힘의 정신은 극우화와 퇴행이 아니라 헌법과 민주주의 안에 있다"며 "우리가 그 정신을 지켜내면서 퇴행을 거부하고 혁신 할 때만이 보수를 다시 당당하게, 자랑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어떻게 해야 우리 당이 뒤로 가는 것을 막고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지 숙고를 거듭했다"며 "나는 당의 주인인 당원을 속이고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을 실망시키는 기득권 다툼 대신, 현장에서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하려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한 전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는 풀뿌리 민심과 당심이 제대로 움직여야만 보수 정치의 체질 개선과 재건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인으로서 더 배우고 더 성장하는 길도 결국은 현장에 답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동료 시민들을 만나고 더 많은 이야기를 경청하고 진짜 보수의 정신을 전하겠다"며 "우리 당을 진짜 보수의 정신으로부터 이탈 시켜 극우로 포획하려는 세력들과는 단호히 싸우겠다. 혁신을 방해하는 걸림돌은 과감히 치우겠다. 과거를 성찰하고 개혁의 길에 동참하겠다는 사람들은 포용하고 통합하겠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퇴행 세력들이 '극우의 스크럼'을 짠다면 우리는 '희망의 개혁연대'를 만들어 전진해야 한다. 내가 현장에서 마중물을 퍼 올리겠다"며 쇄신파 인사들의 연대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한 전 대표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좋은 정치는 '윤어게인'이 아니라, 보수가 다시 당당하고 자랑스러워지도록 바로 세우는 '보수어게인'"이라며 "그런 좋은 정치 하고 싶다. 좋은 정치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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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오세훈과 '인적쇄신 혁신'에 공감…"우리 당원 시선 다시 돌려야"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당내 인적 쇄신을 포함한 혁신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안철수 후보는 24일 오세훈 시장과 오찬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이 (오찬 전에) '우리 당은 정말 인적 쇄신을 포함한 혁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글을 썼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앞서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전당대회는 당 회생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다. 과거와 단절하고 미래로 가는 출발선이 돼야 한다"며 "누가 보아도 지금은 정권 실패와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물러서야 할 시점"이라고 직격했다.


안 후보는 "우리 당은 혁신을 해야지만 현재 대선 이후 우리 당 당원조차 (당에) 등 돌리고, 쳐다보지도 않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며 "쇄신과 혁신의 노력을 해야만 우리 당원의 시선을 우리 쪽으로 돌리고 다시 관심 갖게 할 수 있다"는 뜻을 피력했다.


안 후보가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을 때 제시한 인적쇄신안에 대해 오 시장이 공감을 표했는지를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제 1안이 최소한의 책임을 지우는 정도다. 먼저 쇄신은 실행에 옮기기 가장 힘든 일인데 국민의 관심이 가장 많이 모이는 1안에 그것을 담고 실행에 옮기면 믿음이 생긴다"며 "그 다음 쇄신안을 주지하면서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및 원내대표의) 곤란하다는 입장 표명이 확인돼서 진도를 나갈 수 없었단 것이 아쉽다. 혁신위에서는 안을 만들고 비대위에서 승인 받아야만 실행에 옮겨졌기에 직접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 참 아쉽다"며 "혁신안에 대해 강조하고 안을 제시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많은 국민과 당원들의 관심이 모아질 수 있게 되고, 혁신이 현실화 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안 후보는 "후보로 나오지 않겠다고 했으니 다시 만나서 연대라든지 그런 (대화를 나눌) 기회는 없지 않나 싶다"며 "이번 선거도 3주밖에 남지 않았고, 한여름이어서 당원과 당협을 돌아다니며 선거운동하기가 적절하지 않아 선거운동은 TV를 통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와) 식사 과정 중에서 나왔던 이야기 중 하나가 우리 당이 예전에는 자유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수도권 보수 세력과 영남권 보수 세력을 합해서 집권연대를 만들었었는데, 지금은 여러 가지 우리가 잘못했기 때문에 결국 수도권 보수 세력이 많이 허물어져있다"며 "(이를) 복원시키는 길, 예전처럼 유능한 정권을 가진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고 우리나라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길로 가야한다는 데서 함께 공감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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