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날 밝았다…정청래 굳히기? 박찬대 대역전? [정국 기상대]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5.08.02 06:05  수정 2025.08.02 06:05

2일 오후 일산 킨텍스서 임시전당대회 개최

정청래 승리 자신…"여론조사 진 적 없다"

박찬대, 의원 지지 앞세워 대의원 표심 공략

막판 설전…"의원보다 당원" vs "갈라치기 멈춰"

정청래(왼쪽),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2일 막을 올린다. 권리당원 투표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인 정청래 후보가 이변 없이 압승할지, 투표율이 공개되지 않는 깜깜이 기간 선명성을 줄곧 높여온 박찬대 후보가 극적으로 역전승을 할지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임시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10일 마감한 당대표 후보 신청 기간에 정청래·박찬대 의원 2명만 등록하면서 선거는 2파전으로 진행돼왔다.


이날은 호남과 경기·인천, 서울·강원·제주 지역에서의 권리당원 대상 온라인 투표 결과와 전 지역에서의 국민 여론조사 결과, 이날 실시되는 대의원 선거 결과가 공개된다. 이후 합산 결과가 발표되고 신임 당대표가 선출된다.


충청·영남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는 합동 연설회를 진행한 지난 19일과 20일 공개됐다. 정청래 후보는 충청과 영남 지역에서 각각 62.77%, 62.55% 득표율을 기록해 박찬대 후보를 제치고 압승했다.


민주당은 당초 19~20일 충청 및 영남 순회경선 이후 26~27일 호남 및 경기·인천, 전당대회가 열리는 2일 서울·강원·제주 순회경선을 순차적으로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해를 고려해 충청·영남 경선 이후 남은 일정을 2일로 연기했다.


나머지 지역인 호남 경기·인천·서울, 제주 지역에서 당원 대상 온라인 투표는 지난 30일 시작해 이날 종료된다. 이 지역에서 국민 여론조사는 지난 31일부터 1일까지 실시됐다. 대의원 투표는 2일 진행된다. 민주당 대표 경선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국민여론조사 30% 비율로 합산해 선출한다.


전당대회의 승패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여권에선 정청래 후보가 이날 전당대회에서 승리를 거둘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충청·영남권 당원 투표에서 두 후보가 예상보다 큰 격차를 보이면서, 2주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 순위가 뒤집히긴 아무래도 힘들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정 후보도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전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당대회와 관련해서 20여개 안팎의 여론조사가 있었는데, 한 번도 내가 진 적이 없다"며 "(민주당 지지층 대상 조사 결과에서) 15~20%p 정도의 격차로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중간 발표가 없었던 만큼 남은 표심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박 후보가 상대적으로 우세한 현역 의원 지지세를 바탕으로 대의원 표심도 함께 공략해온 만큼 역전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박찬대 후보는 충청·영남에서 열세가 이어지자 강경 대야 투쟁으로 전략을 바꿔 선명성도 줄곧 부각해왔다. 지난 25일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저지한 국민의힘 의원 45명에 대한 제명 추진을 예고했고, 29일엔 대선 경선 후보 바꿔치기를 시도했던 권영세·이양수·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당대표 확정 즉시 고발하겠다고 공언했다.


박 후보는 '보좌진 갑질' 의혹에 휩쌓였던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 표명 17분 전 강 후보자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글을 올려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의중)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박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과 사전 교감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면서 당원들의 표심을 흔든 것이다.


정청래 후보는 박찬대 후보보다 먼저 출마 선언을 하며 표심 선점에 나섰고, 출마 선언 직후 일주일간 호남에서 숙식하며 표심을 다졌다. 아울러 검찰개혁·사법개혁 법안들을 잇달아 발의하며 강성 이미지를 부각했다. 지난 30일엔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최근 산업 현장에서 산재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것을 문제삼자, 산업 안전에 대한 대표이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법안을 대표발의 하며 이 대통령과 보폭을 맞췄다.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전날 정 후보와 박 후보는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 후보 캠프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당심(黨心·권리당원들의 마음)과 의심(議心·국회의원들의 마음) 편가르기로 당을 분열시키려는 시도를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정 후보가 박 후보를 비판하는 성격의 글을 쓴 데 대한 대응으로 추측된다. 정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제 당원들이 국회의원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이 당원들의 눈치를 보는 시대로 변화했다"며 "이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국회의원끼리 몰려다니고 국회의원 몇 명 확보했다며 국회의원 숫자로 장사하려는 순간 당원들에게 바로 철퇴를 맞게 돼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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