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선발 맞대결 예고됐으나 우천 취소
과거 최동원-선동열 라이벌 구도 못지 않은 화제
야구팬들이라면 누구나 기대했던 매치업이 성사됐다. 바로 류현진(38·한화)과 김광현(37·SSG)의 데뷔 첫 선발 맞대결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정규 시즌 경기서 이변이 없는 한 나란히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2006년, 김광현은 이듬해인 2007년 나란히 프로에 데뷔했고 지금까지 수많은 업적을 쌓으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특급 투수로 활약했다.
류현진은 데뷔하자마자 18승 6패 평균자책점 2.23 204탈삼진을 기록하며 투수 3관왕과 함께 그해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차지했다. KBO리그에서는 올 시즌 포함 9년을 뛰고 있으며 개인 통산 114승 64패 평균자책점 2.93을 유지하는 중이다.
김광현은 프로 2년 차인 2008년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MVP에 등극하며 SK 왕조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KBO 통산 16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175승 105패 평균자책점 3.36의 성적을 남겼다.
이 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류현진은 빅리그서 10시즌을 뛰었는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고, 최전성기였던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사이영상 투표서 2위, 3위에 올라 한국 최고 투수임을 입증했다.
김광현은 2020년부터 2년간 빅리그를 경험,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7의 성적을 유지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국내로 유턴한 케이스다.
두 투수의 맞대결은 과거 명승부를 펼쳤던 최동원, 선동열의 라이벌 구도를 떠올리게 한다.
불세출의 투수들이었던 최동원과 선동열은 현역 시절 세 차례 맞대결을 벌였는데 영화와도 같은 1승 1무 1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그리고 세 번째 만났던 1987년 5월 16일 부산 경기에서는 선동열이 232구, 최동원이 209구를 던지며 나란히 15회까지 완투, 경기 또한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 경기는 훗날 영화로도 제작돼 많은 야구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앞서 류현진과 김광현도 맞대결을 펼칠 뻔했다.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던 2010년 5월 대전서 같은 날 선발로 예고됐으나 비로 경기가 취소돼 아쉬움 남긴 것.
그로부터 15년이 지났고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일단 30대 후반 나이의 둘은 전성기에서 내려와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6승 4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 중이며 김광현은 5승 7패 평균자책점 4.01로 다소 고전하는 중이다.
팀 사정도 상반된다. 2010년 김광현의 SK가 왕조 시절을 보내며 든든한 타선을 등에 업고 있었다면, 올 시즌 SSG 랜더스는 최근 6연패에 빠지는 등 허약한 타선이 최대 약점이다. 류현진의 소속팀 한화는 15년 전 최약체였던 과거를 뒤로 하고 올 시즌 단독 선두를 달리며 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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