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北 김여정 담화에 "전쟁 없는 한반도 위한 행동 일관되게 취할 것"

김은지 맹찬호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5.07.28 11:48  수정 2025.07.28 11:50

"남북 간 불신의 벽 매우 높은 것 확인해"

통일부도 "북한 반응 일희일비 안할 것"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뉴시스

대통령실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담화문에 대해 "정부는 적대와 전쟁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일관되게 취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조한관계는 동족이라는 개념의 시간대를 완전히 벗어났다'며 이재명 정부를 향한 담화를 내놨다.


대통령실은 28일 김 부부장 담화가 공개된 후 "지난 몇 년 간의 적대·대결 정책으로 인해 남북 간 불신의 벽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정부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북 고위 당국자의 첫 대남 대화를 통해 표명된 북측 입장에 대해 유의하고 있다"면서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인 평화 정착은 이재명 정부의 확고한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관계부처인 통일부에서도 "정부는 북한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화해와 협력의 남북관계를 만들고 한반도 평화 공존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차분히 일관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몇 년간의 적대 대결 정책으로 인해 남북 간 불신의 벽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이번 담화는 북한당국이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담화에 담긴 내용에 대해 구 대변인은 "특별하게 적대적이거나 조롱하는 표현은 없었다"며 "노동신문에도 보도하지 않았는데 이것은 북한 주민들에게는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도 분석했다.


한편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공식입장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다"고 했다.


아울러 "이재명 정부가 우리의 관심을 끌고 국제적 각광을 받아보기 위해 아무리 동족흉내를 피우며 온갖 정의로운 일을 다하는 것처럼 수선을 떨어도 한국에 대한 우리 국가의 대적인식에서는 변화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나아가 "이재명의 집권 50여일만 조명해보더라도 앞에서는 조선반도 긴장완화요 조한관계 개선이요 하는 귀맛 좋은 장설을 늘어놓았지만 한미동맹에 대한 맹신과 우리와의 대결기도는 선임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김 위원장 초청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헛된 망상을 키우고 있다"는 맹비난을 쏟아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나온 첫 대남 관련 입장이자 최근 정부의 대북 유화 제스처를 평가절하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