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건희특검 '2차 소환'도 불응…체포영장 청구 가능성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7.30 10:46  수정 2025.07.30 10:46

특검팀 "尹, 별다른 설명없이 출석하지 않아"

尹 측 건강 악화 들어 소환 조사 어렵단 입장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출석할 것을 두 차례나 요구했으나 모두 불발됐다. 이에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단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란 통보를 전날 받았으나 예정된 시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날에 이어 연이틀 소환에 불응한 것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이날 오전 10시에 출석하도록 통보했으나, 별다른 설명없이 출석하지 않았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1일 윤 전 대통령 측에 29일 오전 10시에 피의자로 출석하라고 1차 통보했다. 특검팀은 해당일에 윤 전 대통령이 불출석하자 바로 다음날인 30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라는 출석요구서를 서울 구치소장에게 송부했다.


윤 전 대통령이 1, 2차 소환 통보에 모두 불응하며 특검팀이 체포영장 청구 등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홍주 특검보는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만일 (윤 전 대통령이 2차 출석 요구마저) 응하지 않는다면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출석했을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보낸 출석요구서에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관련 혐의를 적시했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 받도록 힘써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9일 명씨와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해당 의혹과 관련 최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두 사람은 보궐선거 당시 각각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과 당대표였다.


윤 전 대통령과 윤 의원 간 통화가 이뤄진 점도 확인됐다. 윤 의원은 지난 27일 특검팀에 출석해 "김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 악화를 들어 출석이 어렵단 입장이다. 윤 대통령 측은 윤 대통령이 지병인 당뇨 악화와 간수치 상승으로 거동이 어렵고, 평소 앓던 눈 질병이 악화해 최근 주치의로부터 실명 위험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같은 이유로 내란특검 소환에도 불응 중이다. 지난 10일 윤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세 차례 강제 인치 시도에도 소환은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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