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김밥 인기에 풀무원 7월 22%↑…'붉은 반도체' 삼양식품, 올해 78% ↑
"내수 진작 수혜 업종으로만 솎아내나…소비쿠폰 기대감 이미 주가에 반영"
"해외 사업 성장성 부각되거나 하반기 원가 개선 기업에 더욱 주목해야"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곳곳에서 우리 음식료 기업들의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다. 음식료 업종이 국내 민생회복 소비쿠폰 관련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해외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을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풀무원은 전 거래일 대비 2.73% 오른 1만46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풀무원은 이달 들어서만 21.66%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5.95%)을 크게 웃돌고 있다.
중국에서 출시한 냉동김밥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강하게 호응하는 분위기다.
풀무원은 지난 9월부터 중국 대형 유통 업체 샘스클럽에 냉동김밥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현지 출시 이후 11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은 250만 줄을 돌파했다. 목표 판매량이었던 연 186만 줄을 이미 달성한 상황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자발적으로 상품 후기를 공유하는 등 입 소문을 타고 인기몰이 중이어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사례와 유사하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삼양식품은 '붉은 반도체'에 비유되는 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에 힘입어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78.04% 상승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에 달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전 국민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내수 진작 수혜 업종 솎아내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오히려 주가 선반영 가능성이 높아 추가 상승 재료로 활용될 수 있는 해외 실적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음식료 기업 주가는 낮아진 2분기 실적 눈높이에 대한 우려보다는 소비쿠폰 지급을 통한 3분기 내수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 중"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정부 물가 안정·소비 회복 정책이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더라도 상반기에 이뤄진 음식료 가격 인상 조치가 수요 회복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강 연구원은 "1인당 소비량을 급격하게 늘릴 수 없는 음식료 산업 특성을 고려한다면 소비쿠폰 지급으로 인한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내수 개선 여부와 무관한 해외 사업 성장성이 부각되는 기업이나 하반기 원가 개선이 가시화된 기업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과 관련해 "밀양2공장이 예정대로 7월 가동을 시작했고, 2027년 초 중국 생산기지가 완공될 예정"이라며 "하반기는 생산능력 증대에 따른 글로벌 확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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