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 소환…'이종섭 지시' 조사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5.08.05 11:24  수정 2025.08.05 11:25

전하규, 5일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 사무실 출석

특검, 초동조사 보고 상황 및 이종섭 지시사항 등 확인 방침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 ⓒ연합뉴스

해병대 수사단의 채상병 순직 사건 조사 결과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되는 자리에 배석했던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이 채상병 특검에 출석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 대변인은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나왔다.


그는 '첫 장관 보고 때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에 대한 거론이 없었다는 입장은 여전히 그대로인가'라고 묻는 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박정훈 대령 관련 국방부 문건은 누구 지시로 작성했나' 등 이어진 질문에는 "아는 대로 소명하겠다"고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전 대변인은 지난 2023년 7월 30일 박정훈 대령이 이끄는 해병대 수사단의 국방부 장관 첫 보고 자리에 참석했던 인물이다.


특검은 전 대변인이 초동조사 결과의 경찰 이첩이 보류되고, 언론 브리핑이 취소되는 등 급박하게 바뀐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초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은 임성근 전 1사단장 등 8명을 채상병 사망과 관련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겠다고 보고했고, 이 전 장관은 해당 수사 결과 보고서에 서명·결재했다.


그러나 이른바 'VIP 격노설'이 불거진 7월 31일 대통령실 회의 이후 이 전 장관은 돌연 결재를 번복했고, 김계환 당시 해병대 사령관에게 언론 브리핑 취소와 조사 결과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실 회의에서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노'했고, 이후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로 질책하면서 조사 결과를 바꾸게 했다는 게 VIP 격노설 의혹의 큰 줄기다.


특검팀은 이날 전 대변인을 대상으로 초동조사 보고 상황과 보고 전후로 이뤄진 국방부 회의 등에서 이 전 장관의 지시사항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또한 특검팀은 2023년 10월 채상병 사건 당시 군 안팎에 회자했던 국방부 내부 문건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국방정책실 주도로 만든 12쪽 분량의 해당 문서에는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가 미흡했고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가 정당했으며 대통령 격노나 수사개입 등 박 대령의 주장은 모두 허구라는 내용이 담겼다.


국방부는 군 내부 상황 공유를 위해 작성했다고 밝혔지만 문건 작성자나 작성 경위, 배포 경로 등이 불분명해 '괴문서'라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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