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품귀 현상 재현 우려…배추값 강세 이어져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5.08.06 16:01  수정 2025.08.06 16:01

마늘·대파 강보합세…김치 재료 전반 물가 부담

폭염·장마 등 기상 변수에 8월 공급 불안 가능성

정부, 비축 물량 공급 확대·생육 관리 대책 강화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배추가 한 통에 7580원에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배추 가격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지만 평년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마늘과 대파 가격도 강세를 이어가면서 김치 재료 전반의 물가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배추 품귀 현상이 구내식당의 김치 제공 축소로 이어진 만큼,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관측에 따르면 8월 배추 출하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여름배추 생산량은 늘었지만 재배 의향 면적은 전년 대비 1.3% 줄어든 3697ha로 조사됐다.


이에 배추 도매가격(상품 기준)은 10kg당 1만7000원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1만7084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평년(1만4790원)보다는 약 15% 높은 금액이다.


특히 지난해 8~10월 배추 가격은 평년보다 크게 뛰며 시장 불안을 키운 바 있다.


9월 배추 도매가격은 2만4874원, 10월에는 1만9120원을 기록해 각각 평년 대비 25%, 82% 상승했다.


때문에 지난해 일부 구내식당에서는 배추김치 제공 횟수를 감소했다. 최장 폭염기간에 따른 생육 이상으로 전국적으로 배추 품귀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결국 너무 비싼 배추값을 감당하지 못해, 깍두기·생채소 겉절이 등 김치로 대체 공급했다.


이달 배추 가격 전망이 전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더라도, 장마와 폭염 등 기상 변수에 따라 공급 불안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2024년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에 붙어있던 안내문. ⓒ데일리안DB

마늘과 대파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6월 깐마늘 도매가격은 kg당 9080원으로 전년(6768원)과 평년(6835원) 대비 각각 34%, 32% 올랐다. 7월 가격 역시 7780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3.9% 높았고, 8월에도 7600원 수준에서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햇깐마늘 출하 지연과 산지 가격 강세가 겹친 영향이다.


대파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7월 대파 도매가격은 kg당 1570원으로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


8월에는 여름대파 출하 증가로 전년(1730원)보다 소폭 낮은 1600원 수준이 예상된다. 다만 계속된 고온과 집중호우로 출하가 지연될 경우 일시적 가격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농축산물 생육 부진이 심화하고 있어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식품 수급상황 확대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배추는 폭염 등으로 작황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추석 전인 9월에 출하하는 물량은 늘어난 반면, 8월에 출하하는 물량은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작황도 부진해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산지유통인, 김치업체 등이 봄배추 저장량을 지난해보다 5% 늘려 가격 상승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정부가용물량(26만 800t)을 활용 7월보다 공급량을 2배 늘려 매일 200~300t을 도매시장 등에 공급하고, 폭우 등으로 유실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예비묘(재고 230만주)를 즉시 공급하는 등 생육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폭염, 폭우 등 불리한 기상 여건에도 불구하고 농축산물의 수급 상황이 급변하지 않도록 산지부터 소비지에 이르는 전과정에서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분석하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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