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황상근 "OLED TV 시장 캐즘 직면...극복 방안 고민해야"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5.08.06 13:19  수정 2025.08.06 13:19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5' 주제 강연

"OLED의 성장 모멘텀 몇년 간 정체기 겪어"

황상근 LG디스플레이 상무가 6일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5'에서 주제 강연을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매출이 계속 성장해오다가 정체기를 맞이했다. 우리는 이 캐즘(일시적 정체구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황상근 LG디스플레이 상무는 6일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5' 주제 강연을 통해 "OLED의 성장 모멘텀이 몇년 간 정체기를 겪고 있다. 이제는 불편한 질문에 직면하게 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실제로 TV 시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개인용 정보기술(IT) 기기 이용 증가로 시장 규모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황 상무는 "지난 5개월 사이 데이터를 보면, 전 세계 TV 판매량이 2억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대부분 소비재 가격이 상승했지만, TV 가격은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황 상무는 여전히 TV를 통해 특정 컨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있고,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OLED 경쟁력을 위한 세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우선 그는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며 집중적인 공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전체적인 TV 시장은 성장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프리미엄은 계속 유지되거나 성자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OLED TV가 보다 합리적인 가격이 될 수 있다면 공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황 상무에 따르면 OLED TV 시장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어 그는 LCD(액정표시장치)의 한계를 뛰어넘는 OLED의 차별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LCD가 여전히 일부 시장에서 널리 쓰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예로 '블루라이트' '플리커링(깜빡임) 문제를 꼽았다.


황 상무는 "LCD는 여전히 내부적으로 백라이트 유닛이 필요하고, 블루라이트 방출도 된다"며 "이는 사람의 눈을 불편하게 만들고, 수면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OLED는 이러한 부작용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OLED는 단순한 화질 경쟁이 아니라 건강과 직결된 가치까지 제공하는 디스플레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OLED의 대중화를 위해서 '가격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황 상무는 "OLED TV를 좀 더 소비자에게 가깝게 해야 한다. 제조 최적화를 하고, 제품의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 AI를 이용하고 비용 혁신을 구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상무는 끝으로 "OLED는 단순한 디스플레이를 넘어, 소비자 경험의 본질을 바꾸는 플랫폼"이라며 "이제는 기술의 진화뿐 아니라, 접근성과 지속 가능성까지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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