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미국-양민혁 임대...20년 만에 EPL 코리안리거 0명 위기…이강인은?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8.08 13:39  수정 2025.08.08 13:40

손흥민 ⓒ AP=뉴시스


박승수-양민혁. ⓒ 쿠팡플레이


양민혁(토트넘)이 이번 시즌에도 토트넘이 아닌 곳에서 임대 생활을 보낼 전망이다.


7일(한국시각) 영국 BBC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양민혁이 토트넘을 떠나 포츠머스(잉글랜드 챔피언십)와 임대 계약을 체결, 발표를 앞두고 있다.


양민혁은 K리그 강원FC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면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입단했다.


기대와 달리 곧바로 EPL에서 뛰지는 못했고, 2부리그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됐다. QPR에서 14경기 출전해 2골-1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부터 토트넘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지휘한다. 유망주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면서 육성하는 능력이 탁월한 지도자로 평가받는 감독이라 양민혁의 EPL 데뷔 기대도 컸지만, 이번 시즌에도 데뷔전을 치르기는 어려워 보인다.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떠난 가운데 양민혁까지 임대가 확정된다면 토트넘에서 뛰는 한국 선수는 없다. 올 시즌은 토트넘을 넘어 EPL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없을 수도 있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불리는 EPL에는 그동안 많은 한국 선수가 활약해 왔다.


지난 2005년부터 EPL 무대에는 한국 축구 선수가 뛰었다. 박지성을 비롯해 이영표, 기성용, 이청용, 손흥민, 황희찬 등 지난 20년 동안 한국 선수는 매 시즌 재능을 뽐내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제고했다.


물론 현재 손흥민-양민혁 외에도 EPL 소속팀과 연결된 선수는 있다. 황희찬(울버햄튼)을 비롯해 김지수(브렌트포드)-윤도영(브라이튼)-박승수(뉴캐슬) 등이다. 황희찬을 제외하고는 모두 임대 생활을 하고 있거나 유스 연령별 팀에서 이번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황희찬은 팀 내에서 입지가 매우 좁아진 상태다. 이전부터 이적설이 불거졌던 황희찬은 올 시즌도 당장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개막이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출전은 필수다. 황희찬의 비중과 무게를 떠올릴 때, 홍명보호에 반드시 필요한 공격 자원이지만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시즌 초반에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타 리그로의 이적을 타진해도 이상하지 않다. 황희찬마저 떠난다면 EPL에서 활약하는 코리안리거는 약 20년 만에 ‘0’명이 될 수도 있다.


이강인 ⓒ AP=뉴시스

그래서 더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이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행보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PSG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은 그동안 EPL 클럽들과의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5일에는 스페인 매체 마르카가 이강인 이적 가능성을 제기했다. 맨유를 비롯해 아스널-크리스탈 팰리스 등이 여전히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방한했던 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에디 하우 감독도 “이강인 경기를 꾸준히 지켜봤고 관심을 모으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이강인은 주전경쟁에서 밀린 상태다. 이강인 실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팀 전력 구조상 이강인이 뛸 기회가 많지 않다. 겨울이적시장 이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 대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데지레 두에를 중용, 이강인은 중요한 경기에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났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4경기 60분 출전에 그쳤다.


이강인 본인도 교체 카드에 만족하기 어렵다. 역시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출전이 절실하다. PSG도 적절한 이적료를 제시받으면 이강인 매각 의향이 있다. 선수 본인이나 팀이나 이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EPL 클럽들도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EPL행 가능성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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