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까지 1732일’ 이미래, 충격 입스 고백 “두려움 굉장히 컸다”

정선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11.11 09:34  수정 2025.11.11 09:34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서 이우경에 4-3 승리

통산 네 번째 우승 이후 입스와 손목 부상으로 고전

“두려움 이겨낸 우승 더 기뻐” 눈물의 소감

이미래가 시상식에서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 PBA

다시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4년 8개월, 무려 1732일 만에 프로당구 챔피언십 정상에 다시 선 이미래는 결승전 승리가 확정된 순간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이미래는 1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7차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서 이우경(에스와이)을 세트스코어 4-3(11-9, 3-11, 3-11, 11-4, 8-11, 10-1, 9-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래는 프로당구 출범 이전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여자 3쿠션의 미래’로 불린 선수였다. LPBA 출범 후에도 두 시즌간 열린 13개 투어 중 4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원조 퀸’으로 떠올랐다.


특히 2020-21시즌 3차투어부터 5차투어까지 3개투어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당시 최다우승, 최초 3연속 우승 등의 기록을 썼다.


하지만 2020-21시즌 5차투어(2021년 2월 13일)에서 정상에 오른 뒤 계속되는 부진을 겪었고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져갔다.


다시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걸린 1732일의 시간. 이미래는 “지옥 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었다”며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전했다.


이미래가 우승이 확정된 순간 양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 PBA

부진이 길어진 데는 이유가 있었다.


우승 기자회견에 나선 이미래는 그간 심적인 부담을 토로하며 ‘입스’를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실 아직도 겪고 있다.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중”이라면서 “그러한 과정 중에 우승을 하게 돼 더욱 뜻깊다. 하지만, 여기서 안주할 수 없다. 앞으로 더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더욱 더 노력을 해 (입스를) 벗어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손목 부상에 대해서는 “다쳤던 손목은 이제 괜찮다. 다만 당구를 칠 때 손목을 많이 사용하다 보면 통증이 있다”면서 “학교 선배에게 메디컬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운동도 하고, 당구에 필요한 근력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도수 치료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몸 관리는 잘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원조퀸의 부활’의 알린 이미래는 “마지막 우승 이후 금방 우승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면서 “‘우승을 다시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굉장히 컸지만, 이번에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을 이겨내 앞으로는 자신감 있게 경기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올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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