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르 마스크’가 프리뷰 공연을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8월 12일부터 본 공연에 돌입한다.
국내 최고의 아티스틱 디렉터 오필영이 설립한 이모셔널씨어터의 세 번째 창작뮤지컬 ‘르 마스크’는 지난 8월 6일 이티 씨어터 원(et theatre 1)에서 프리뷰를 개막하며 초연의 시작을 알렸고, 5일간의 프리뷰 기간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데 이어 12일부터 본 공연을 진행한다.
‘르 마스크’는 미국인 조각가 안나 콜먼 래드(Anna Coleman Ladd)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얼굴이 훼손된 군인들을 돕기 위해 프랑스 파리에 설립한 ‘초상가면 스튜디오’(Studio for Portrait Masks)라는 실제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약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부상병들의 상처를 가릴 수 있는 가면을 꾸준히 제작하였고, 부상 전의 모습과 가장 비슷하게 보일 수 있도록 제작된 가면들은 많은 군인을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했다.
실존했던 ‘초상가면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이야기는 소아마비를 앓으면서도 조각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레오니와 전쟁으로 인해 얼굴에 큰 상처를 입고 삶의 희망을 잃은 프레데릭의 만남을 그리고 있다. 작품은 레오니가 초상가면을 제작하는 스튜디오에서 프레데릭의 가면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두 인물이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섬세한 문체와 서정적인 음악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1918년 프랑스 파리 속 아틀리에를 따스한 색감과 아늑한 공간으로 풀어낸 ‘르 마스크’는 위로와 치유를 각종 무대적인 요소로 표현한다. 계단과 창으로 한층 입체적인 공간감을 구현하고, 조명과 영상은 인물들의 감정에 따라 변화하며 작품의 흐름을 함께 이끌어 나간다. 또한, 작품에서 주된 요소로 등장하는 가면은 단순히 얼굴과 상처의 흔적을 가리는 용도가 아닌, 겉모습의 상처를 비롯하여 내면의 상처까지 본격적으로 마주하고 그 위에 삶을 덧그리는 예술적∙정신적 재건을 상징한다.
레오니 역 박란주·홍지희·나하나·이지수, 프레데릭 역 이창용·현석준·임정모·임진섭, 페르낭 역 박근식·장두환·박주혁, 마담 래드 역 김지민·정영아가 출연한다.
작품은 이모셔널씨어터 자체 공연 IP 개발 프로젝트인 ‘랩퍼토리’(LABpertory)를 통해 개발한 작품 중 하나로, 신예 창작진인 박서진 작가와 성경 작곡가의 데뷔작이다. 박서진 작가는 “‘르 마스크’의 세상으로 향하는 이 길에, 서툰 걸음에도 발을 맞춰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며 함께하는 창작진과 배우들,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하였다. 성경 작곡가는 “마음을 많이 담아 만든 첫 작품이라 더욱 뜻깊고 영광스럽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 찾아와 주신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르 마스크’는 11월 9일까지 이티 씨어터 원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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