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백악관서 트럼프 대통령과 립부 탄 인텔 CEO 회동
회동 직후 립부 탄 CEO "美 반도체 강화 힘 보태겠다" 공개 입장
불과 며칠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CEO가 공개 사퇴 압박을 받는 등 위기론이 대두됐던 인텔의 상황이 급변했다. 인텔 립부 탄 CEO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회동한 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정치·경영 리스크로 궁지에 몰렸던 인텔이 미국 정부와의 직접 대화를 계기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립부 탄 인텔 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 직후 "미국 기술 및 제조업 리더십 강화에 대한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하는 영광을 가졌다"며 "인텔은 대통령이 이러한 중요한 우선순위를 추진하기 위해 보여준 강력한 리더십에 감사하며, 위대한 미국 기업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회동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아주 흥미로운 만남이었다. 립부 탄 CEO의 경력과 성공은 놀라운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가 다음 주에 몇 가지 제안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히면서 후속 논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최근 갈등 국면을 봉합하고 협력 기조를 재확인하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미국 행정부와 인텔의 협력 메시지가 알려지면서 인텔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2~3% 상승했다. 이런 주가 상승은 불과 일주일 전 트럼프가 “인텔 CEO는 이해상충 상태이니 즉시 사임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며 회사와 주가에 충격을 준 상황에서 극적인 반전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립부 탄 CEO의 과거 중국 기업 투자 이력을 문제 삼은 바 있다. 이는 파운드리 사업 부진과 외부 고객 확보 실패로 고전하던 인텔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며, 내부 사기와 대외 신뢰를 동시에 흔드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백악관 회동 이후 양측의 톤은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의 날 선 비판 대신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고 인텔도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 제조업 강화에 힘을 보태겠다며 협력 의지를 공개적으로 보인 것이다.
이번 회동에는 상무부와 재무부 장관도 배석해 반도체 공급망 강화, 미국 내 제조 설비 투자 확대, 첨단 공정 지원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트럼프가 인텔을 향하던 비판 기조를 접고 산업 경쟁력 강화의 파트너로 인정한 것”이라며 “정치 불확실성 완화만으로도 인텔 경영진이 숨을 고를 여유를 찾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립부 탄 CEO는 지난 3월 경영난 타개를 위해 인텔에 영입됐으나, 2분기 파운드리 부문에서만 32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기에 CEO 개인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조기 퇴진설'이 돌았지만, 이번 백악관 회동 이후에는 대외 메시지가 '협력'으로 정리되며 향후 행보에 숨통이 트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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