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과학고 의약학계열 진학률 감소…원인 살펴보니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08.12 16:23  수정 2025.08.12 16:25

영재학교 졸업생 의약학계열 진학률 2년 연속·과학고 3년 연속 감소

이공계 진로·진학 지도 강화한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 방안' 효과

ⓒ연합뉴스

매년 상승세를 보이던 영재학교와 과학고 졸업생의 대학 의약학계열 진학률이 최근 2∼3년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12일 2020∼2025학년도 6년간 영재학교·과학고 의약학 계열 진학률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25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8개 영재학교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률은 2.5%로 2023년 이후 2년 연속, 전국 20개 과학고의 진학률은 1.7%로 2022년 이후 3년 연속 각각 감소했다.


이공계 분야 우수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영재학교와 과학고 졸업생의 의약학계열 진학률은 2020년 이후 상승세를 보이다가 최근 하락세로 반전했다.


2020학년도 대입에서 영재학교 졸업생의 의약학계열 진학률은 6.9%였으나 2021년 7.5%, 2022년 8.8%, 2023년 10.1%까지 상승했다. 이후 2024학년도 6.9%로 하락세로 돌아선 후 올해 2.5%로 2년 연속 하락했다.


과학고 졸업생의 경우 의약학 계열 진학률은 2020학년도 1.5%에서 2021년 1.8%, 2022년 2.9%로 상승했다가 2023년 2.2%로 꺾인 뒤 2024년(2.1%)과 올해(1.7%)까지 3년 연속 하락했다.


의약학 계열 지원율 역시 영재학교는 2023학년도 20.0%에 달했으나 2024년 13.6%, 올해 5.4%로 2년 연속 떨어졌으며, 과학고는 2022년 15.4%에서 올해 5.8%로 3년 연속 내려갔다.


교육부는 "2020년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영재학교·과학고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 추이가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며 "교육부와 전체 영재학교가 2021년 4월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공동으로 마련한 후 영재학교 학생들의 이공계 진로·진학 지도를 지속해 강화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재안에 따르면 영재학교·과학고 학생이 의·약학 계열 진학을 희망할 경우 대학과 진학 지도를 일체 제공하지 않고, 일반고로 전출할 것을 권고한다. 대입전형에 제출할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는 연구 활동 등 학교 특성을 반영한 학생부 대신 일반고와 같은 학생부Ⅱ를 제공한다. 일반고 과정에 포함되지 않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인한 추가 교육비와 학교 지급 장학금도 환수한다.


김천홍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은 "교육부는 앞으로도 영재학교·과학고와 협력해 졸업생들의 진학 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이공계 진로·진학 지도 강화, 학교 운영 성과 평가 등을 통해 이공계 인재 양성 교육이 보다 충실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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