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깊어진 SSG닷컴·G마켓…하반기 돌파구는 ‘전문관·멤버십’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5.08.14 06:46  수정 2025.08.14 06:46

SSG닷컴 영업손실 전년비 182억 늘어난 491억원

G마켓 영업손실 419억원…적자 258억원 증가

쿠팡·컬리 등 수익성 개선 꾀하는데 '제자리 걸음'

SSG닷컴-G마켓 로고. ⓒ각 사

이마트의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과 G마켓은 상반기에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두 회사 모두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하반기 전략 마련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이마트에서 물적분할된 이후 7년째 연간 영업손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공개된 이마트 실적 공시에 따르면 SSG닷컴의 상반기 매출은 70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91억원으로 182억원 늘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3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했고 31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SSG닷컴 측은 경기 불황과 투자 확대로 인한 손실이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2분기 총거래액(GMV)은 1조5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2% 증가했다는 것.


SSG닷컴 관계자는 "고물가와 소비 심리 둔화로 직매입 상품이 영향을 받아 순매출은 감소했다"며 "배송 서비스 확대에 따른 프로모션과 매출 활성화 위한 가격 투자로 영업 적자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G마켓의 적자 폭도 커졌다. 상반기 매출은 3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줄었고, 영업손실은 419억원으로 258억원 확대됐다.


2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1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 떨어졌고 영업손실은 298억원으로 222억원 더 커졌다. 2021년 신세계 인수 이후 내리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영업손실 이유에 대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유통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활동 등 제반 투자 비용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는 이커머스 업계가 전반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꾀한 것과는 대조적 흐름이다.


우선 선두주자 쿠팡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모회사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 InC의 2분기 매출은 원화 기준 11조9763억원(85억24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405.02)으로 전년 동기(10조357억원) 대비 19% 성장했다.


쿠팡Inc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93억원(1억4900만달러)이다. 전년 동기에 342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가 흑자전환했다.


컬리도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3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창립 10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59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6% 늘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부문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줄어 548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170억원으로 축소됐다.


SSG닷컴과 G마켓 등 두 회사는 하반기 심기일전해 반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하반기 배송 서비스와 미식관, 뷰티관 등 핵심 카테고리 버티컬 전문관을 바탕으로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아울러 고객 유입 확대를 위한 멤버십 무료가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신선보장제도 등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해 고객 신뢰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배송 서비스를 강화해 격화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된 영역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G마켓은 3분기 셀러 지원 프로그램인 '판매자 상생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셀러 확보에 집중한다.


올해는 6월부터 G마켓은 '판매자 상생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및 지역생산자 셀러를 직접 만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또 G마켓 MD가 상품 경쟁력을 갖춘 신규 셀러를 발굴해 할인을 집중하는 '신인의 한 수'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오픈마켓 플랫폼의 본질인 상품·가격 중심의 플랫폼 경쟁력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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