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 동안 개미들, 인버스 가장 많이 사들여
레버리지 최다 매도…외인 순매수 1위도 인버스 상품
증기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 상승세에도 제동
이재명 정부의 세제개편안 수정 가능성이 점점 작아지면서 상승세를 거듭하던 증시 대기 자금은 줄어들고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흐름까지 포착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국장 비관론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13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동안 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892억원)였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별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통상 증시 하락이 예상될 때 자금이 몰린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주식형 ETF 상품은 'KODEX 레버리지'(1260억원)였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증시 상승기에 매수세가 강해진다.
개인 순매도 2~3위 종목 역시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이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선 914억원이, 'KODEX 200'에선 304억원이 순유출됐다. 증시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관련 상품에서 자금을 거둬들인 셈이다.
실제로 증시 대기 자금으로 평가되는 투자자 예탁금은 꾸준했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말 세제안 공개 직후 수정 가능성이 대두되며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가 정부·여당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자 힘을 잃은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68조원대였던 예탁금은 이달 초 71조원대로 늘었다가 지난 6일 66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이후 증가세를 보여 온 예탁금은 전날 기준 68조원대를 회복했다.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한국 증시 하락 관련 베팅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해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형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363억원)였다. 개인과 외인 모두 하락장을 예상한 셈이다.
실제로 해당 기간 외국인은 TIGER 코스닥150(69억원)을 가장 많이 팔아치웠고,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62억원)가 뒤를 이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달간 코스피의 경우 거래량이 감소해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상승세 대비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며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신규 매수세가 주춤했다. 개인과 금융투자를 제외한 기관 이탈도 지속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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