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면 여파 지속…이어지는 합당설·출마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5.08.14 04:15  수정 2025.08.14 04:15

민주당·혁신당 "합당 검토 無"

내부에선 찬반 의견 나뉘어

혁신당 영향력 확장 시 가능성

조국 국회의원 출마 전망 우세

조국 조국혁신당 당시 대표가 지난해 11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대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수용,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시민행진'에서 윤석열 정부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특별사면·복권이 확정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혁신당 간 연대 차원의 합당 가능성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양당은 현재로선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나, 조 전 대표가 정치 행보를 본격 재개하면 기류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13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과 관련해 "아직 민주당에선 공식적으로 논의된 적은 없다"며 "그렇지만 양당이 정치적 필요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합당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앞으로 시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상황이 전개될지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민수 당대표 비서실장도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합당설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 합당을 한 번도 검토한 적이 없다며 내년 지방선거 호남에서 민주당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전날 "지금까지의 원칙은 호남 지역에서는 건전한 경쟁, 다른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해서 개혁 진보 진영의 단일 전선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당은 지난해 총선 비례대표 투표 당시 호남권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4월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는 민주당을 꺾고 첫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하기도 했다.


양당 내부에선 합당을 두고 찬반 의견이 나뉘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내부에서 합당에 대한 말이 나오고 있지만 계파 갈등이 우려돼 개인적으로는 합당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시사인 유튜브 '뉴스인'에서 "조국혁신당 현역 의원들을 다 만난 건 아니지만 그분들도 미래에 정치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통합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에서도 찬반이 갈리기 때문에 (합당은) 조금 더 지나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후 조 전 대표가 적극적인 정치 행보를 보여 조국혁신당이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한다면 합당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 양당 모두 합당으로 지지층을 결집해 낙선의 불확실성을 줄이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의원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찬반이 있지만 합당이 되리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조 전 대표의 선거 출마가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조 전 대표가 내년 동시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중 어디에 출마할 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선 조국혁신당 내 구심점이 필요한 상황이라 당을 이끌기 위해 지방선거보다는 재·보궐선거 출마에 무게를 둘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자체장은 지방 행정을 총괄하는 신분인 만큼, 당을 이끄는 데 현실적인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한편 조 전 대표 사면에 따라 민주당과 범보수 간 갈등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전날 조 전 대표·윤미향 전 무소속 의원 특별사면 등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오는 15일 광복절에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식 성격의 '국민임명식'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굳이 참석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설득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다만 국민과 함께 출발한 이재명 새 정부 출범을 축하하는 자리인 만큼 정치 현안을 떠나 국민과 함께 축하하는 마음으로 국민의힘이 참석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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