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당원 명부 내놓으란 특검, 수사 아닌 폭력"

김민석 오수진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08.14 10:54  수정 2025.08.14 10:59

"부당한 영장 집행에 협조할 수 없어"

"당원은 당 그 자체…끝까지 싸울 것"

"지금 셀프대관식?…참으로 한심해"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을 향해 "50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내놓으겠다는 건 전국민 검열이며, 이건 수사가 아니라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14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당원 명부를 내놓으란 요구는 국민의힘을 통째로 특검에 넘기란 것이나 다름없다"며 "절대로 이러한 부당한 영장집행에 협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중기 특검은 백주대낮에 제1야당 중앙당사에 쳐들어와서 50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며 "500만명이면 국민의 10분의 1로, 계좌까지 포함해서 온갖 개인정보를 다 가져가겠다는 것은 전국민을 검열하겠단 취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게 어디로 흘러가서 어떻게 악용될지 누가 알겠느냐. 특검 수사엔 최소한의 개인정보보호도, 법치주의도 없다는 말이냐"라며 "압수수색은 강제수사이기 때문에 핀셋수사하는 게 기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송 비대위원장은 법원을 향해서도 "범죄사실과 전혀 관계도 없는 종교 가입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500만 당원 명부를 전부 다 들여다보겠다는 이 영장은 근대민주주의 국가에서 상상할 수 없는 폭압적 발상"이라며 "이같은 엉터리 영장을 발부해 준 법원도 아무 생각 없이 특검의 명령대로 영장을 발부해주는 특검 하수인을 자처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지난 2022년 10월 25일 민주당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벌어졌을 당시 이재명 당시 대표가 꺼낸 '정부와 여당이 야당을 말살하고 폭력적 지배를 하겠단 의지를 드러낸다면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는 발언을 소환한 송 비대위원장은 "500만 당원은 국민의힘의 생명이고 국민의힘 그 자체"라며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송 비대위원장은 오는 15일 광복절에 열릴 예정인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임명식'을 '셀프대관식'이라 비판하고 당 차원에서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지금이 과연 대선 승리 축포를 터트리며 명비어천가 울릴 상황인지 되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명비어천가'의 노랫소리가 높을수록 국민의 원망과 분노도 커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권력 과시에 몰두할 때가 아니다"라고 외쳤다.


그는 "이 대통령 취임 불과 두 달 만에 대한민국은 관세 협상 실패, 노조 청구서 납부, 기업 탈출, 게이트급 금융범죄 의혹, 조국·윤미향 등 파렴치범 사면 등으로 악화일로만 걷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셀프 대관식을 열겠다는 건 참으로 한심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까지 많은 비가 예보되고 있고 전국 곳곳이 침수와 산사태 위협에 놓여 있는데 재난 방재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가 국민 안전보다 대통령의 대관식 준비에 몰두하는 게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며 "지금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민심을 챙기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4일 국회에서 이미 취임식을 치렀다"며 "광복의 기쁨과 순국선열을 기리는 뜻깊은 날에 숟가락 얹듯이 셀프 대관식을 벌이려는 모습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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