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법사위원장선 잘했는데
여당 대표하믄서 말아먹어부렀다"
"대통령하고 티격태격 힘도 빠져
호남에 잘한다면서 말 뿐, 약삭빨라"
광주광역시 광주 송정역 앞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이놈들, 끝까지 무시 끌텅이까지 안 파네."
"독야청정하고 있자네요. 열이 안 받는가."
설 연휴가 한창이던 지난 17일 광주광역시 광주 송정역 앞. 전남대학교에 재학하며 20대를 민주화 운동에 바쳐 차가운 감방에서 청춘 대다수를 보냈다던 60대 A씨는 데일리안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른바 '586세대', 시대와 정치권 뒤편으로 퇴조했지만 여전히 대학 학생 운동권 출신들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광주 민심은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세 싸움에 눈길이 쏠려 있었다. 특히 정부·여당이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하나같이 불만을 쏟아냈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대변되는 호남의 민심은 '불호령'으로 요약됐다.
"인생 망해부렀제" 운동권에 몸 담았던 본인의 젊은 시절을 가볍게 웃으며 회고한 60대 A씨는 이내 기다렸다는 듯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 관한 열변을 토해냈다.
그는 "검찰도 씻쳐 엎어브러야되는데, 정청래가 법사위원장하면서는 잘했는데, 여당 대표하믄서 하다 말아먹어부렀다"며 " 거기서부터 다 물러터졌다. 광주전남에서는 이놈들 끝까지 무시 끌텅(무 뿌리, '끝까지'라는 뜻)까지 안파네 하요.(내란 등 개혁 이슈를 안 파헤치네? 해요.)"라고 나무랐다.
또다른 60대 남성 B씨는 정청래 대표에 대해 "맨날 호남이 최고다. 호남에 뭔가를 해야 한다고 주둥아리만 나불거리지, 너무 독선적이고, 대통령하고 티격태격 해싸서 힘도 빠진다"며 "호남에 잘한다고 말뿐이지. 너무 약삭빠른게 보인다. 모지리 같은 야당놈들도 못 잡아내고, 힘을 딴 데다 쓰는 기조가 보인다"고 쏘아붙였다.
광주 수완지구에서 만난 60대 여성 C씨는 "(정청래 대표가) 너무 세다"며 입을 열었다. "김병기 시작해서, 강선우·최민희·장경태 등 솟아오르는 사람들 다 시비(윤리위원회 징계)를 걸고 있다. 혼자 너무 잘나가려고 그러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광주 첨단지구에서 만난 50대 여성은 "요즘은 성질이 나서 정치 생각을 안 하고 있다. 야당만 자중지란 할 줄 알았더니 여당도 자중지란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같은 의원들끼리 독야청정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조국이 차기 대권에 나온다면, 조국이를 대통령으로 해줘야 되겠다. 정청래는 안 되겠다"며 "조국이는 여당이어서 만족해가꼬 할라는게 아니라(만족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개혁 의지를) 안 버리고 있다"고 했다.
지난 17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지구 사거리 일대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전남광주특별시? 그러던지 말든지
의원 수 유지하려 그러는 것 아닌가
예산 많으면 좋지만, 민생 체감 안 돼"
"전남 전북 소외론도 살펴야" 쓴소리도
전남광주특별시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냉정한 민심이 감지됐다. 일면 기대감은 자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직접적으로 민생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 대한 깊은 불신도 이어졌다.
광주 수완지구에서 만난 한 40대 여성은 전남광주특별시 통합 문제에 대해 "이쪽 기류 자체는 그러던지 말던지여. 시장이나 정치 하는 놈들 전남 도지사나 즈그들은 상관이 있겠지만은, 우리들은 합하던지 말던지 큰 의미는 없다"며 "행정력 합치고, 예산 더 받고 지원금 더 받는 거 불과하지 큰 득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광주 광산구 비아 5일시장에서 만난 한 40대 남성은 "투표권 이런걸 따져서 하는 거다. 이쪽(전라도)은 인구가 줄어드니까. 정치하는 사람들이 통합으로 의원 수를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며 "통합하든지 말든지 자기 인생 사는 사람들은 큰 관심 없고 예산 많이 가져오면 그런갑다 한다"고 냉소했다.
세부적으로 전남 지역 주민들의 우려도 나타났다. 전남 지역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데일리안에 "행정력이 집중되면서 광주 쪽에 모든 교육 인프라가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전북은 전북대로 불만이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 20대 여성은 해당 문제에 대해 "좋지도 싫지도 않다. 일자리나 젊은 사람들을 위한 문제 해결은 아직까지 체감되진 않는다. 정치 상황만 봐도 피곤해 큰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 17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비아 5일시장에서 상인들이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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