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연설회날 특검 중앙당사 압수수색…독재가 아니고 뭐냐"

오수진 김수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8.14 11:17  수정 2025.08.14 13:36

"특검, 당원 계좌 정보까지 달라 해

우리 '생명줄' 당원명부 넘겨주지 않겠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가 진행된 날 여의도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및 원내대표가 "이것이 독재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라고 규탄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곳은 우리 당의 가장 핵심인 중앙당사다. 당사만큼 소중한 게 어디 있느냐"라면서 "그런데 당사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당원 명부다. 당원이 없는 정당이라는 게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송 위원장은 "전날 우리가 전당대회 일환으로 충청·호남권 합동 연설회를 하고 있는 와중에 우리 중앙당으로 특검이 압수수색을 들어왔다"며 "이 야당의 전당대회 일정이 이미 공지된 상태에서 마치 빈집털이범처럼 중앙당사를 침탈해 들어온 것은 천인공노할 작태"라고 개탄했다.


그는 "특검이 들어와서 우리에게 내놓으라고 하는 건 500만 당원 동지의 개인 정보"라며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 △가입 일시 △당원유형정보 △과거 당원 탈퇴 여부 △탈당 시 탈퇴 일시 △당비납부현황 △당비 납입 계좌번호까지 달라는 것이다. 말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계좌번호 왜 필요하느냐. 모 종교 단체에 있는 사람들이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우리 당에 입당 했다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그럼 그 사람이 누군지 특정하면 되지 않느냐. 왜 계좌 정보도 필요하느냐. 이야기를 듣고 너무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늘 이야기한 이재명 대통령을 독재 정권이라고 이야기 한다. 독재로 가는 지름길로 간다"며 "방송법을 통과해서 방송 장악하고, 대법관 증원법인가 자기들 입맛에 맞는 대법관 임명해 대법원을 장악하고 사법 장악, 방송 장악, 언론 장악 그리고 우리 야당을 말살하기 위한 당원 명부 탈취, 이게 바로 독재 아니냐. 차별성보다도 더 심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오늘 오후에 수도권 권역별 합동연설회에서 우리 당원의 명분과 당사를 사수하기 위해서 이곳에서 (의총을) 시행을 하도록 어저께 급하게 조치했다"며 "우리는 끝까지 절대 우리의 생명줄인 당원 명부와 당원의 개인 정보를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특검의 압수수색 중단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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