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 주관사 선정 위한 입찰제안서 발송
흑자·거래액 상승 속 '데카콘' 기대감 ↑
수익성 담보·창업주 지분 담보 문제 해결은 과제로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하며 기업공개(IPO)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일각에서는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에 달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데카콘' 기업 탄생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전날 복수의 증권사를 대상으로 IPO 주관사 선정과 관련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무신사는 입장문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에서 IPO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신사가 주관사 선정을 마치면 IPO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무신사의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거래액 4조원을 기록하던 2023년 하반기 3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뛴 수치다.
무신사는 지난해부터 지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꾸준한 매출 상승이 이뤄지면서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2427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입성했으며 영업이익은 102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2929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무신사가 글로벌 사업까지 성공적으로 확대한다면 거래액이 5년 내에 10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지난 6월 '2025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기자 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조 대표는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100개 이상 오픈하고, 중국 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 수는 지난해 말 12개에서 올해 7월 28개까지 확대됐다.
또 무신사는 글로벌스토어에서 일본, 미국, 싱가포르, 호주 등 13개 국가를 대상으로 2000개 국내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기업 간 거래(B2B) 유통과 풀필먼트 서비스 사업도 병행하며 K-패션 플랫폼으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10조 가치는 비현실적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우선 수익성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무신사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6.0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패션 플랫폼 업계 평균인 7%대에 미치지 못한다. 높은 매출 성장률에도 수익성이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사업 확장 등으로 투자가 확대되고 고정비도 높아지면서 수익성을 지속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창업주 조만호 의장의 지분 담보 문제도 상장 과정의 리스크로 꼽힌다.
조 의장은 개인 투자 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무신사 지분 일부를 담보로 제공했는데, 상환이나 대체 조달이 지연될 경우 의결권 약화로 상장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3년 3조5000억원의 밸류에서 현재 10조원까지 약 3배 가량 밸류가 확대됐다"면서도 "시장 설득을 위해선 해외 시장 매출 가시화, 수익성 확보, 그리고 IPO 시점의 시장 분위기 등 세 가지 요인이 모두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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