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장동혁 "당대표되면 먼저 연락"
대통령실 "야당과 대화 다시 시작 예정"
정청래 "윤석열당 만들어 다시 계엄하자는 거냐"
대화 무드 쉽지 않겠지만, 鄭 계속 거부 못할 것이란 전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오는 26일 최종 선출되는 가운데 여야 간 협치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강성파인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선에 오르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정당해산을 거듭 언급하며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면서, 당분간은 여야의 '대화 무드' 조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다만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가 된다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게 먼저 연락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다, 대통령실도 야당과의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히면서, 정 대표가 계속 제1야당 대표와 대화를 거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문수 후보는 23일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결선 토론회에서 "일단 정청래 대표가 우리 전당대회에 화환을 보낸 것은 예의 차원"이라며 "상대가 우리를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지만, 내가 (당대표가 되면) 전화하는 게 서로 예의를 갖추는 것이고 정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장동혁 후보도 "이번 전당대회에 민주당 인사들도 참석했다. 여야가 협치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민주당에서 협치 의사가 있다면, 나도 먼저 연락하고 물꼬를 틔우는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도 국민의힘을 향해 대화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야당과의 대화도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며 "내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나도 참석해 축하를 드리기로 했고, 야당 대표와의 정치 이벤트도 순방 이후 계획이 생기지 않겠나"라고 했다. 실제로 우 수석은 김병욱 정무비서관과 함께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내빈으로 참석했다.
반명 정청래 대표는 연일 강경 발언을 내놓고 있다. 정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어게인'(윤석열 전 대통령 어게인)을 외치거나 주장하는 세력들이 국민의힘의 지도부로 구성이 될 모양"이라며 "'도로 윤석열당' '도로 내란당'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지금 직면해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아직 내란이 끝나지 않았다. 지금도 내란과의 전쟁 중"이라며 "다시 윤석열당을 만들어서 다시 계엄을 하자는 것인지, 뭐 하자는 것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내란이 성공했다면 이재명 대통령이나 나나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 불귀의 객이 돼서 구천을 떠돌고 있을지 모른다"며 "그런 일을 저지르려고 한 사람들이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고 윤어게인을 외치는 세력들이 다시 국민의힘 지도부가 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선 "국민의힘은 내란에 직접 연루된 정당이니 통합진보당과 비교해 보면 열 번, 백 번 정당 해산감"이라며 "통합진보당 해산 사례를 볼 때 국민의힘을 해산시키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달 15일엔 국회 본회의 의결이 있을 경우에 정부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미국 순방을 마친 뒤 여야 대표와 순방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지 않겠느냐"며 "아무리 정 대표가 강성이라지만, 대통령을 앞에 두고 야당 대표를 투명 인간 취급을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정 대표는 지난 2일 8·2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당대표로 선출된 후 "지금은 여야 개념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과 악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 이후 당대표 취임 인사도 국민의힘을 뺀 나머지 야당하고만 하고,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는 물론이고 악수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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