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K-푸드 지원책 발표
2조5000억 달러 할랄 시장, 잠재력↑
높은 인증 장벽과 비용 부담
정부 지원·국제 협력 시급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할랄산업 엑스포코리아'를 찾은 시민들이 다양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세계 3조 달러 규모의 할랄 시장은 ‘K-푸드’에 매력적인 블루오션이지만, 기업들이 넘어야 할 장벽은 만만치 않다. 인증 절차와 국가별 상이한 기준, 비용 부담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정부가 내놓은 새 경제성장전략이 이 난제를 풀어낼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22일 이재명 정부는 임기 5년 동안의 경제 비전을 담은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식품업계가 눈여겨보는 부분은 단연 ‘K-푸드’ 성장 전략이다. 정부는 이날 발표한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에 한류 확산 효과를 기반으로 K-푸드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전주기 종합 지원책을 담았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할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해외인증 통관지원, 상호인정 확대, K-할랄 마케팅 지원 등 전방위 지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K-식품 수출액의 경우 지난해 100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15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식품기업들은 할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할랄인증을 받은 기업들은 향후 시장 확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4위의 인구대국(2억8000만명)인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90%가 이슬람 신자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국가라는 점에서 한국 식품기업에게 더 없는 기회의 땅이라는 게 업계 전반의 평가다.
최근 현지 MZ세대에게 한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국내 식품기업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2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문화 컨텐츠에 대한 호감과 동시에 한식에 대한 인지도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에서 한식이 사랑 받는 이유 중 하나는 간장, 고추장 등의 양념을 자주 사용하는 한식 특유의 매콤함이 현지인들의 입맛에 잘 맞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은 강한 향신료를 선호하며 튀김요리가 많은 식문화로 인해 소스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향후 인증 받은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에 대해 매대 자체를 구분해 판매되는 것으로 아는데, 소비자(무슬림)들이 논인증 제품을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의 외면은 곧 인증 받은 기업들의 기회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제품이라도 공장과 제품 형태에 따라 인증을 각각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시장 확대를 위해선 필수적”이라며 “중소 식품기업들 역시 장기적으로 할랄식품 수출여건을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할랄인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할랄산업 엑스포 코리아를 찾은 시민들이 할랄 음식을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문제는 비용이다. KOTRA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받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최소 1830만루피아(한화 약 160만원)다. 여기에 식품 첨가제·소모품 및 포장·실험실 등과 관련된 검사 비용이 별도로 발생하기 때문에 수백만원∼수천만원대의 비용이 든다.
시간과 비용을 써서 할랄 인증을 받아도 이 인증이 모든 국가에서 통용되지는 않는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할랄은 이슬람 문화권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통합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마다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에 국가별 기준과 인증 기관이 다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증 비용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은 물론, 국가별 상이한 할랄 기준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 간 협력 채널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할랄이 국가마다 인정기관이 다양하고, 상호 통용되는 곳이 있고 안되는 곳이 있어서 그 부분을 정부가 확대해주면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할랄 인정기관에서 전용 라인을 넘어서 아예 자기네 전용 공장을 지으라는 이야기가 조금씩 들리고 있는 상황인데, 생산성을 따지면 현실적으로는 좀 어렵기 때문에 인정 절차에 있어서 그런 부분을 정부가 조금 더 신경 써 준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현지 인증 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전문 인력 양성, 중소기업 대상 컨설팅 지원 등이 병행돼야 K-푸드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한 사전 교육이나 비용 지원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마케팅의 경우 이슬람 국가를 중심으로 정부가 기업들을 모아 한꺼번에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여는 방법도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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