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北 공격 유도·오물 풍선' 적힌 수첩 "내 것 맞다" 인정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5.08.22 20:32  수정 2025.08.22 20:32

노상원 수첩, NLL서 北 공격 유도·오물 풍선 등 문구 담겨

계엄 준비 추정 시기에 집중 통화 예비역 중장 소환조사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관련 외환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조은석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이른바 '노상원 수첩' 작성자가 자신이 맞는다고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노 전 사령관은 '노상원 수첩'이 본인의 수첩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일 참고인으로 소환한) '비단아씨' 이모씨를 통해 수첩 필체를 대조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노 전 사령관이 자신이 작성한 수첩이 맞는다고 인정해 별도의 필체 대조 작업이 불필요해졌다는 취지다.


앞서 경찰이 확보한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서는 'NLL(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 '오물풍선' 등의 문구가 발견돼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의 명분을 확보할 목적으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북풍 공작'을 구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특검팀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 전 여러 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 이씨를 상대로 당시 노 전 사령관이 사주 등을 문의하며 언급한 군인들의 이름과 대화 내용 등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특검팀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을 준비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에 집중적으로 통화한 '제3자'를 예비역 중장 A씨로 특정해 최근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과거 육군참모총장 비서실장, 육군교육사령관 등으로 근무하면서 김 전 장관, 노 전 사령관과 근무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특검팀은 A씨가 계엄을 방조했다는 구체적인 혐의점을 포착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오는 23일과 24일에도 노 전 사령관을 추가로 불러 수첩에 등장한 '북풍 유도' 의혹과 '제3자 내란 방조' 의혹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