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한동훈 입장서 '최악'은 나…당 운명 위험 빠뜨릴 분들 나가도 좋아"

"외부의 적 50명보다 내부 적 1명이 더 무서워"

"김문수 후보의 '통합' 나의 '단일대오'와 달라"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8·28 전당대회에서 최종 2인 선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선에 오른 장동혁 후보가 거듭 '당론 우선주의'를 강조하면서 "생각이 다른 정도가 아니라 원내나 중요한 자리에서 당이 가는 방향과 반대로 가거나 당의 운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반대 의견을 내는 분들은 나가도 좋다"고 말했다.

장동혁 후보는 25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당론을 어기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당을 끌고 가는 것을 용인한다면 제대로 싸우는 정당으로 갈 수 없다"며 "밖에 있는 50명의 적보다 안에 있는 적 1명이 훨씬 더 위험하고 조직을 망가뜨리기 쉽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대표가 된다면 당을 단일대오로 만들어서 제대로 뭉쳐있는 당으로 가라는 게 당심이라고 생각한다"며 "당내 민주주의는 의총이나 의견 수렴 과정에서 얼마든지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지만 당론으로 결정됐으면 그것을 따르는 게 정당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라고 운을 뗐다.

이어 "치열한 토론을 거쳐 당론이 결정됐는데, 따르지 않는다면 정당민주주의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라며 "전당대회가 끝나면 (단일대오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과 싸워야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께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후보가 '당내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나도 통합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있지만, 김 후보와 내용이 좀 다르다. 나는 '단일대오'라는 다른 표현을 쓴다"며 "(김 후보는) 용광로가 돼서 치열하게 토론해서 다 안고 가겠다고 얘기하시지만 지나치게 낙관적인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장 후보는 "우리 당이 탄핵 국면을 맞이하게 된 건 그전에도 특검과 같은 상황에서 당론과 반대로 가는 사람이 있었지만 지도부가 묵인하고 용인해서"라며 "탄핵 국면에서도 찬성할 것 같은 분들을 한 분 한 분 만나서 설득했지만 결국 설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토론 과정에서도 조경태 의원과 아무리 토론했지만 전혀 의견 접근이 안 된다. 결이 안 맞는 것"이라며 "그런 분들에 대해 (거취를) 결단하고 가야 당이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당권 경쟁을 펼쳤던 이른바 '혁신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가 결선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서는 "혁신하는 건 좋다"면서도 "우리 집을 부수고 빨간 집을 지을 사람을 뽑아야지, 파란 집을 지을 사람은 안 된다고 (당원들이) 생각하기 때문에 두 분이 탈락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차기 지도부에 양향자·우재준 최고위원 등 일부 혁신파가 입성한 데 대해서는 "지도부가 건강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두 분 정도면 충분하다"며 "굳이 거기에서 전혀 다른 대척점에 있는 분을 추가한다면 지금 위기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제대로 앞으로 전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전당대회에서 나타난 당심이 민심과 괴리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요한 건 계엄과 탄핵 이후 저희가 42%의 지지를 받았단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16~17%의 지지율이 떨어진 건 계엄과 탄핵 때문이 아닌 다른 요인 때문이다. 과거 지지했던 분들의 마음을 돌려놓고 그 기반 위에 다음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달라'고 호소한 것에 대해서는 "김 후보가 차악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전 대표가 지칭한 그 최악이) 나라고 생각한다. 한 전 대표 입장에선 내가 (당대표가) 되는 게 최악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