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후 ‘불안한 마무리’…원·달러 환율 급등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5.08.26 16:41  수정 2025.08.26 16:45

원·달러 환율 1395.8원 상승 마감

트럼프 발언에 출렁인 환율, 회담 이후에도 “효과 제한적”

“대형 악재 없었지만, 뚜렷한 호재도 없어…금리 인하 불확실성은 여전”

26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4.7원)보다 11.1원 상승한 1395.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데일리안

연내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폭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한때 출렁였던 환율은 한미 정상회담이 큰 이변 없이 마무리 됐음에도, 뚜렷한 하락 동력을 찾지 못한 채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대형 악재는 없었지만 뚜렷한 호재도 없었다”며 이번 정상회담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4.7원)보다 11.1원 상승한 1395.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고 언급하면서 야간장에서 환율이 1390원대로 치솟았다가 오후들어 다시 상승폭이 확대됐다.


정상회담에서는 한국의 농축산물 시장 추가 개방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한미 양국 기업들은 조선, 원자력, 항공, 액화천연가스(LNG), 핵심 광물 등에서 총 11건의 계약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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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이 당장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추가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큰 이변 없이 끝나면서 환율 급등이 제한된 것뿐”이라면서도 “원화 강세로 이어질 만한 재료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율에 상승 압력을 주는 요인으로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꼽힌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물가 상승 우려를 언급한 이후 달러화 가치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당시 파월 의장은 “정책이 제약적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위험 균형 변화는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강조해 시장은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의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내 금리 인하 폭이 당초 예상보다 작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이 마무리됐지만 해당 이슈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결국 환율의 방향성은 미국 금리 인하 속도와 물가·고용 지표 등 대외 변수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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