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방미사절단 일정 뒤 귀국...“일 열심히 할게요”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08.31 13:39  수정 2025.08.31 14:09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일정 마치고 귀국

조선·원전 등 협력 주목...반도체 분야는 불투명

1주일 간의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 동행 일정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1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주일 간의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출장 기간 동안 조선·원전 분야에서 한미 협력 강화를 도모하고 엔비디아 등 핵심 고객사와 인공지능(AI) 협력 논의를 이어갔다.


이 회장은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내 공장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와 향후 사업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 열심히 해야죠”라고 짧게 답변했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 소회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 등 질문에 대해서도 재차 “일 열심히 할게요”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지난 24일 오후 방미사절단으로 출국한 지 1주일 만에 귀국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선·원전 사업의 한미 협력을 다졌다.


이번 방미 일정에서 삼성중공업은 미국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미 해군·해상수송사령부 MRO 사업에 본격 참여하고 향후 미 파트너 조선소와의 공동 건조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페르미 아메리카와 협력 MOU를 맺고 텍사스주 아마릴로에서 추진 중인 ‘AI 캠퍼스 프로젝트’ 건설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대형 원전 4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2기, 가스복합화력,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전력 인프라와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다.


이번 정상회담 이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이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포옹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엔비디아 슈퍼컴퓨터에 최적화된 반도체칩을 SK와 삼성이 제공하는 논의가 있었다”며 “AI 산업에서 양국의 협력 가능성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추가 반도체 투자나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계획 등 반도체 분야의 구체적 협력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예고한 반도체 100% 품목관세와 관련한 세부 사항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미 행정부는 정상회담 나흘 뒤인 29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공장에 대해 미국산 반도체 장비의 공급 관련 포괄적 허가로서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자격도 취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VEU 지위가 철회되더라도 우리 기업들에 대한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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