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3사’ 수장 줄사표…국토부 산하기관장 공백 우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5.09.01 16:12  수정 2025.09.01 16:12

SR·코레일 이어 이성해 철도공단 이사장도 사의

‘낙하산’ 정치인 출신 사장 공기업 거취에도 눈길

기관장 ‘공석’에 리더십 부재…정책 추진 차질 우려

국토교통부 세종청사 전경.ⓒ데일리안DB

에스알(SR)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이어 국가철도공단도 수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철도3사 수장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국토교통부 주요 산하기관장들의 공석으로 향후 정책 추진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1일 관가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과 코레일, SRT 운영사인 SR 등 철도 3개사 수장이 공석이 되면서 전체 29개 국토부 산하기관 중 사실상 기관장이 공석인 곳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최근 정부에 국토교통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이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7년 2월로 잔여 임기가 1년 6개월 가량 남았지만 이달 초 국무조정실 감찰을 계기로 최근 사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종국 SR 사장은 지난 6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예상 밖 ‘D' 등급을 받자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경북 청도군 경부선 철로에서 발생한 열차 사상 사고 직후인 지난달 21일 사의를 밝혔다.


철도 3사 수장이 모두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같은 움직임이 다른 공기업으로 확산될 지도 주목된다. 일단 교체 가능성이 높은 곳은 정치인 출신으로 전 정권에서 낙하산 인사로 임명된 이들로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 등이 꼽힌다.


현재 철도3사 외에 기관장의 사의 표명으로 수장이 공석인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주택도시보증공사(HUG)·한국공항공사·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국토연구원 등이 있다.


LH의 경우, 차기 사장 후보로 김세용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전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와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 거론되고 있지만 인선은 더딘 상황이다. 정부는 이한준 사장이 지난달 초 제출한 사표를 아직 수리하지는 않았다. 이에 이 사장은 현재도 직원들의 업무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 원장이 임기 만료 이후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한국부동산원과 국토안전관리원 등과 같이 사실상 리더십 공백인 상태인 기관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


하지만 새 기관장 인선에 통상 2~3개월이 걸리는 만큼 수장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 코레일과 SR의 경우, 상호 통합 이슈가 대두된 상태여서 새 기관장 선임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새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할 LH나 HUG의 리더십 공백이 길어질 경우, 정부의 정책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발표될 국토부 정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기 위해서라도 산하기관장들의 공백은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관장이 사표를 냈다고 곧바로 수리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는 인사를 기용하면서도 기관 운영의 연속성을 고려한 신속한 인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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