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텐안먼 '中열병식' 행사장 딸 없이 입장…북중러 정상, 66년만에 회동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09.03 09:54  수정 2025.09.03 09:58

'양복차림' 김정은, 시진핑과 나란히 입장

리설주·주애 보이지 않아…두번째로 등장

북중러 정상, 톈안먼 망루 함께 오르며 담소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함께 이동하는 장면이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에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행사장에 등장했다.


이날 오전 9시 18분께 중국 관영 CCTV 카메라에 나타난 김 위원장은 검은색 방탄 리무진을 타고 베이징 고궁박물관 내 돤먼(端門)에서 도착해 내렸다.


김 위원장이 전날 베이징에 안착할 당시 포착됐던 딸 주애는 이날 각국 정상들의 입장 현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열병식 행사장에서 여러 정상이 배우자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은 것과 달리 김 위원장의 배우자 리설주 여사도 보이지 않았다.


실시간 보도를 보면 김 위원장은 평소 즐겨 입는 인민복이 아닌 검은 양복에 밝은 금색 넥타이를 맸다. 중국 CCTV는 김 위원장이 차량에서 내리는 장면부터 행사장으로 들어서는 장면을 끝까지 보여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김 위원장을 영접하면서 악수한 뒤 다른 손으로 감싸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도 밝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앞서 뒤에서 두 번째로 입장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을 가운데 두고 오른쪽에 나란히 서 행사장에 걸어 들어갔다. 입장하면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도 포착됐다.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 왼쪽에서 걸어 입장했다. 이들은 광장 망루에 올라 내빈들과 악수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전용열차를 타고 지난 1일 평양에서 출발했던 김 위원장은 2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권력을 이어받은 뒤 이번에 다섯 번째로 중국을 찾았다.


이번 방중은 가장 최근인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리설주 여사를 방중 일정에 세 차례 동반한 적은 있지만 딸을 대동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 부녀의 방중은 국제 사회 앞에서 주애가 차기 지도자라는 것을 선언한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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