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국민의힘 의원 압수수색…송언석 "추경호 압색은 과속·폭주, 국민들 떠날 것"

"당 사무처 직원까지 압수수색"

"변호인 기다리지 않고 강행해"

"민주당, 독재 괴물 돼 가는 중"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3 비상계엄 당시 의원들의 표결을 방해했단 음해에 휘말린 추경호 의원과 당 사무처 직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조은석 특별검사팀을 겨냥해 "특검이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지고 막무가내로 압수수색을 진행해도 되는 것인지 엄중히 질문한다"며 불법적인 압수수색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이 시각 조은석 특검이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택에 갑자기 들이닥친 것은 특검이 그동안 그렇게 먼지 털듯이 수사했는데도 먼지가 아직 나오지 않은 모양"이라며 "21세기에 세계 10대 강국이고 위상과 국격이 높아진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도대체 특검은 이렇게 막무가내로 압색을 진행해도 되는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더군다나 특검은 당시 추경호 원내대표를 수행했던 우리 당 사무처 직원 자택까지 압수수색이 들어갔다"며 "추 전 원내대표를 수사하면 그만일텐데 애꿎은 당 사무처 직원 자택까지 들이닥쳐서 변호인을 불러야겠다고 하니, 지금은 급하니까 변호인을 기다릴 시간이 없다며 불법적인 압수수색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력이 헌법 위에 있는 것이 아니다. 특검은 이 불법적인 압수수색을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며 "이렇게 과속하고 폭주하고, 무리하는 동안 국민들은 권력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은석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추 의원의 서울 강남구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특검팀은 추 의원이 원내대표이던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받고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하는 방식으로 다른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또 송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내란특별재판부(내란특판) 설치를 두고"국회의 입법권으로 개별 사건의 재판 과정을 직접 장악하겠단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삼권분립을 채택하고 사법부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이유는 국민 개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기 위함"이라며 "내란특판부 설치는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삼권분립을 무너뜨리는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특검의 무리한 영장 청구가 잇따라 기각되고, 민주당의 입맛에 맞는 결론이 나오지 않으니 재판부를 바꿔버리겠다는 발상 자체가 위헌이고 독재"라며 "원하는 결론이 나올 때까지 조사하겠다, 수틀리면 재판부를 바꾸겠다는 건 악몽 같은 인민재판을 하겠다는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지금 민주당은 독일의 나치, 소련의 공산당처럼 자유 인권을 억압하는 전체주의 정당의 길을 걷고 있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민주당은 독재의 괴물이 돼가고 있다는 점을 자각하고 내란특판과 무제한 특검법 추진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송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국회의장의 중국 전승절 출장이 예정된 그 전날 특검이 들이닥친 건 굉장히 정치적 고려에 의해서 일정을 잡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국회의장이 대한민국 국회 역사상 본청 사무실의 압수수색을 허용해준 적이 있느냐. 더 이상 불법적이고 무도한 무차별적인 압수수색을 당장 중단시키길 바란다"고 경고했다.